국제 국제일반

美상원의원 "트럼프, 미중 무역협상에도 바이든 이슈 연계했나"

뉴시스

입력 2019.10.30 13:45

수정 2019.10.30 13:45

나바로 국장에게 서한 보내
【웨스트포인트(미 아이오와주)=AP/뉴시스】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이 지난 23일 아이오와주 웨스트포이트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19.10.30.
【웨스트포인트(미 아이오와주)=AP/뉴시스】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이 지난 23일 아이오와주 웨스트포이트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19.10.30.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 측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측에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정황이 드러난다면, 정치 라이벌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외국 정부에 부적절한 요청을 했다는 두번째 의혹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군사 원조를 빌미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차남 헌터를 조사해달라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로, 트럼프 대통령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주당 상원의원 론 와이든(오리건)이 이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 행정부 고위 관리들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적 있느냐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들에게 "중국은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중국에서 일어난 일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만큼 나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하원이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탄핵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나바로는 24일 CNN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 때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이야기가 나온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바로는 "당신은 행정부가 비공개로 하는 일들을 알 권리가 없다. 당신은 지금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묻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내가 대답하면 당신은 또 다른 질문을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와이든 의원은 나바로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협상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미국의 무역정책을 빌미로 사용한다면, 미국인들은 전부 알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내용의 서한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미중 무역협상 주역들에게 보내졌다.

헌터는 중국 기업 BHR파트너스 이사직을 맡은 바 있어 일각에서는 의심 어린 시선을 보내왔다.

지난 2013년 12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방중 당시 헌터가 동행해 BHR파트너스를 위해 로비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방중 2주 뒤 BHR파트너스는 국유 중국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헌터는 2017년 42만달러를 들여 BHR 지분 10%를 취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가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해 "달콤한"(sweetheart) 사업 거래를 하면서 중국 펀드로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억달러라는 수치가 나온 근거나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헌터가 중국에서 얼마를 벌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헌터를 변호하는 한 변호사는 헌터가 이사회에서 맡은 역할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13일 헌터는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외국인 소유 회사에서 일하거나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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