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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롯데첨단소재 유럽 법인장 "롯데케미칼-첨단소재 시너지 창출 팔 걷어" [인터뷰]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7 16:59

수정 2019.10.27 18:22

내년 1월 두 회사간 합병 앞두고
롯데첨단소재, 케미칼과 협력해
올 초부터 고부가제품 공략 돌입
고객사 90% 케미칼 고객과 일치
영업 노하우 활용 압축성장 예고
롯데첨단소재 유럽법인은 내년 1월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가 합병하면 유럽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신우철 첨단소재 유럽법인장(오른쪽 두번째)이 23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법인에서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 제공
롯데첨단소재 유럽법인은 내년 1월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가 합병하면 유럽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신우철 첨단소재 유럽법인장(오른쪽 두번째)이 23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법인에서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 제공
【 프랑크푸르트(독일)=이병철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크에 위치한 롯데첨단소재 법인은 지난 30여년간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전초기지였다. 내년 1월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의 합병을 앞두고 독일의 이 현지법인이 시너지 창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롯데첨단소재 유럽 법인은 롯데케미칼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독일의 BMW,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와 밀레 등 가전제품 회사들의 협력사와 롯데케미칼 제품 공급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크 에슈보른에 위치한 유럽 법인에서 만난 신우철 롯데첨단소재 법인장은 "올해 초부터 양사의 유럽법인은 프리마케팅을 시작했다"며 "롯데첨단소재의 90%가 넘는 고객사가 롯데케미칼 고부가가치 제품의 고객사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첨단소재 유럽법인은 자동차나 가전 제품 소재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합성수지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유럽법인 역시 범용 플라스틱 제품 소재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을 팔고 있다. 일단 두 회사는 합병 전후 시기에 고부가가치 판매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유럽 플라스틱 시장은 범용 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시장이고 전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반영된 제품이 가장 먼저 출시되는 곳이다.

신 법인장은 "유럽은 롯데첨단소재의 주요 판매 제품인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와 PC(폴리카보네이트)의 글로벌 선진사들이 진출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큰 시장"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트렌드가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으로 소재 개발 및 신규용도 확대를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인 시장"이라고 밝혔다.

롯데첨단소재는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를 시작으로 2006년 1월 법인으로 전환됐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본부를 비롯해 이탈리아 지점, 슬로바키아 지점, 터키사무소, UAE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1년 헝가리에 2만 4000만t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직접 건설했으며 현재는 생산규모가 12만t까지 늘었다. 신 법인장은 "유럽에 생산법인을 만들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았다"고 전했다.

롯데첨단소재 유럽법인은 롯데케미칼과의 합병으로 또 다른 성장 날개를 달 예정이다. 30여년간 쌓아 온 롯데첨단소재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사의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 법인장은 "유럽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ABS, PC, 복합 폴리프로필렌(PP)을 동시에 판매하는 회사는 없다"며 "오랜시간동안 유럽지역에서 롯데첨단소재가 고부가가치 부문사업을 통해 얻은 고객 시장정보력, 판매노하우와 롯데케미칼의 기초석유화학 소재 판매 확대 업력, 글로벌 법인 효율적 운영경험이 만나 영업력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판매 물량이 늘어나는 것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헝가리 공장에 롯데케미칼 복합 PP 제품의 생산 기반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은 갖춰졌다. 증설 부지 등은 확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법인장 역시 압축성장을 예고했다. 20여년간 유럽 시장만 담당한 신 법인장은 롯데첨단소재가 지난 30여년간 유럽시장에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과 함께 3~4위 업체로 성장한 성과를 10년만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현재 롯데케미칼의 복합PP는 유럽에서 점유율이 낮은 상태이지만 우리가 10년 안에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며 "유럽법인이 압축성장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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