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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주가 희비… 호텔신라'털썩'· 삼성전기'으쓱'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5 17:13

수정 2019.10.25 17:13

호텔신라, 면세점 호조에도
시장 기대 못미쳐 기관 '팔자'
이달들어 주가 7.3% 빠져
같은기간 삼성전기 11.7% 상승
모듈·기판사업 수익개선 본격화
내년 실적 눈높이 상향조정 나서
삼성 계열사 주가 희비… 호텔신라'털썩'· 삼성전기'으쓱'

삼성계열사 중 호텔신라와 삼성전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달 기관 순매도 1위를 기록 중인 호텔신라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 순매수 1위를 자랑하는 삼성전기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적이 이들 업종의 주가 향방을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 수익성 하락에 기관 매도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첫 재판이 열리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이날 계열사 중 삼성에스디에스(3.87%) 주가가 가장 큰폭 오른 가운데 삼성전기(1.77%), 삼성바이오로직스(1.46%), 호텔신라(1.14%), 삼성물산(0.95%)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호텔신라 주가의 경우, 이날 당일 변수로 주가가 반짝 오르긴 했지만 이달 들어선 7.3% 하락했다.


이달 기관들은 호텔신라 주식을 1162억원어치 팔아치우면서 기관 순매도 1위에 올려놨다. 이같은 기관들의 '팔자세'는 호텔신라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호텔신라는 공시를 통해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574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19% 밑도는 수치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면세업체들 간의 경쟁이 예상보다 심화되면서, 매출 호조에도 불구 수익성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이에 더해 내국인 출국자수 성장 둔화에 따른 공항점의 실적 부진, 홍콩 시위로 인한 첵랍콕 면세점의 실적 악화 등의 악재도 겹치면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타겟 고객이 여행객에서 소형 구매대행상으로, 그리고 다시 대형 구매대행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 구성이 안정될 때까지 매출에 대한 기대는 더 높게, 수익성에 대한 기대는 더 낮게 전망하는 것이 현 시점에선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익전망 하향조정에 따라 삼성증권은 이달 호텔신라 목표주가도 기존 12만6000원에서 11만2000원으로, KB증권은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했다.

■삼성전기, 호실적에 외국인 순매수

반면 삼성전기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405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주가도 11.7% 올랐다. 이는 올해 3·4분기 기판사업부 수익선 개선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9.5% 줄어든 1802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1622억원)를 11% 가량 상회했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물량 회복과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카메라 이익 확대, 북미 고객사향 RF-회로기판(PCB) 및 패키지 기판의 호조로 모듈 및 기판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12월 부품 재고조정 영향으로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한 13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부터는 MLCC 감익 사이클 종료와 기판사업부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2020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높여잡고 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기의 2020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955억원에서 8143억원으로 17%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7672억원에서 8913억원으로 16%, 신한금융투자는 7222억원에서 7278억원으로 2.2% 상향했다.


공매도 잔고금액도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평균 1조원을 웃돌았던 삼성전기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지난 21일 기준 838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날 기준 공매도 비중은 9.82%를 기록해 올 들어 처음 한 자릿수로 줄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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