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허인 국민은행장 사실상 연임...임기만료 앞둔 금융수장 촉각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4 18:08

수정 2019.10.25 00:23

이대훈 농협은행장, 재신임 무게
지주 출범후 전례 없는 게 변수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불투명
외부출신 인사 하마평 무성
내년 3월 임기 끝나는
신한·우리금융지주 회장도 관심
허인 국민은행장 사실상 연임...임기만료 앞둔 금융수장 촉각
[파이낸셜뉴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올해 연말,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권 수장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 행장에 이어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연임 가능성 얘기가 나오지만,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연임 전례가 없다는 점이 변수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연임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인 국민은행장, 사실상 연임

KB금융지주는 24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허 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재선정했다.

아직 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심사와 은행 이사회 주주총회의 결정이 남아있지만, 단독 은행장 후보인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재연임이 확실시된다. 은행장 후보 추천위는 내달 중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차기 국민은행장을 확정한다.
기존 허 행장의 임기는 다음달까지로, 재연임이 확정되면 2020년 11월까지 은행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대추위는 "허 행장은 2017년 취임후 국내외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성장 등 탄탄한 경영성과를 달성했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는 리더십을 겸비한점 등을 고려했다"며 재선임 배경을 밝혔다.

■농협·기업은행장 연임 '촉각'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연임여부도 관심이다.

이 행장은 취임후 '농협은행의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금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양재동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별도 집무실도 마련했다. 다만, 농협금융지주 체제하에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년 이상 임기를 이어간 전례가 없다는 점이 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문화가 강하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이르면 내달 중순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행장도 실적과 그동안 추진한 사업 모두 금융권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선보인 중소기업 경영활동 지원 디지털 플랫폼인 '박스(BOX)'는 출시 2개월만에 가입자가 2만여명을 넘어설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다만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만큼,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이 계속 나오고 있다. 김 행장 후임으로 경제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가 올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지금까지 연임에 성공한 기업은행장은 정우창 전 행장과 고(故) 강권석 전 행장 뿐이다.

■조용병·손태승, 연임 가능할까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신한·우리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인 만큼, 1월 차기 회장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릴 전망이다. 일각에선 그룹 계열사간 협업을 강화하는 '원 신한 전략'과 올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한 점 등이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채용비리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가 변수로 지목된다. 조 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은 연말에 나올 예정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손 회장은 올해 지주사 전환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국제자산신탁 등에 대한 M&A(인수합병)에 성공하며 지주사 체제 기틀을 다졌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또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이 사태를 얼마나 원만하게 처리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최종근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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