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네트웍스, 주유소 팔아 신사업 개척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1 17:09

수정 2019.10.21 17:09

알뜰주유소 등장으로 경쟁 심화
전기·수소차 확대에 사업성 약화
모빌리티·홈케어 핵심 축으로
렌탈사업 새 먹거리 창출 전망
일각선 아시아나항공 인수설도
SK네트웍스가 직영주유소를 매각하고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알뜰주유소 등장으로 경쟁이 격화된데다 전기·수소차 등의 보급이 확대될 경우 기존 주유소 사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주유소 매각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홈케어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 종합상사의 취약해진 수익구조를 극복할 대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SK네트웍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직영주유소 매각과 관련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1개월 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기준 서울과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에 338개의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다. 대리점 방식으로 운영하는 SK에너지와는 달리 모두 직영 주유소다.


시장에선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주유소의 자산가치를 부지 등을 포함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올 상반기 말 현재 SK네트웍스 소유 영업용 설비(토지·건물) 장부가 2조1388억원에서 호텔(그랜드워커힐·비스타워커힐) 등을 제외한 자산가치다. GS칼텍스를 제외한 주요 정유사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검토하고 있을 뿐"이란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직영주유소 매각 자금의 용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 취임 이후 AJ렌터카, 동양매직(현 SK매직)등을 인수해 모빌리티와 홈케어를 핵심 축으로 하는 렌탈사업에서 새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주유소 매각 대금을 활용해 새 분야의 개척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에서 발을 빼면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아시아나 매각주간사는 예비입찰 참여 없이도 본입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열어뒀다. 호텔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지만, 아시아나 인수 시 지금도 만만치 않은 부채비율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SK네트웍스가 그간 활로를 모색해왔던 홈케어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016년 동양매직(SK매직)을 6100억원에 인수한 SK네트웍스는 홈케어 부문 매출이 첫해 4372억원에서 지난해 643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렌탈 계정수도 인수 당시 97만 계정에서 올해 2·4분기 168만 계정까지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337%로 차입금 부담 탓에 영업이익 대부분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며 "주유소 매각 시 재무구조 개선과 기존 홈케어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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