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종의 부동산칼럼]

주거공간, 수요자 니즈 따라 주거·업무·숙박기능 어우러져 진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0 16:44 수정 : 2019.10.20 16:56

호텔보다 더 편안한 주거공간

예전에는 집이라고 하면 조그마한 마당이 있는 한옥집이나, 2~3층으로 지어진 양옥집이 대부분이었다. 도심 속에 있는 높은 빌딩 안의 사무실은 업무를 보는 곳이고, 여관, 콘도, 호텔 등은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가서 묵는 곳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 주거와 업무, 그리고 숙박 기능이 혼합된 새로운 형태의 주거공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도심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적인 목적도 있었지만 출퇴근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을 위한 직주근접 컨셉의 주상복합 건물들이 도심에 속속 생겨났다.
이는 직장인들의 출퇴근 거리와 시간의 단축에 기여를 하게 되었다. 또한, 한 공간에서 낮에 일을 하고, 밤에 호텔처럼 묵을 수 있는 오피스텔도 생겨났다. 아예 출퇴근 거리와 시간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풀옵션이 갖추어져 몸만 들어가도 되었다.

특히, 2013년 이후 서울에서 발생한 전세난의 대안으로 아파트보다 저렴하고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아파트와 호텔의 합성어인 아파텔까지 등장하였다. 이는 비록 오피스텔이라서 발코니를 설치할 수 없지만, 아파트와 같은 3BAY, 4BAY의 넓은 평면에 커뮤니티시설까지 갖춰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그 것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국내외 관광객이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거주가 가능한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드레지던스들이 생겨났다. 이는 아파트와 호텔, 오피스텔의 특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주방시설이 갖춰져서 취사가 가능하고, 서비스와 피트니스, 사우나 등 부대시설이 제공된다.

최근에 분양되고 있는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서비스드레지던스 등을 보면 거의 호텔을 연상하게 하는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게스트하우스나 수영장까지 갖추기도 한다. 일부 아파트나 주상복합에서는 컨시어지서비스, 보안서비스, 조식서비스 등 호텔식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업무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나 관광지역에서는 호텔과 서비스드레지던스가 한 빌딩에 함께 있는가 하면, 한 단지 안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심지어 오피스까지 있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주거 형태가 움직일 수 없는 '부동산'이란 말처럼 멈춰진 듯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수요자의 니즈나 주택정책의 변화, 글로벌화에 따라 주거와 업무, 숙박 기능이 함께 어우러진 주거공간의 진화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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