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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G20 회원국에 "국제분업체계 훼손 막아야"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9 09:00

수정 2019.10.19 09:00

G20 경제수장들 한자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둘째줄 왼쪽 네번째)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셋째줄 왼쪽 다섯 \번째)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 각국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G20 경제수장들 한자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둘째줄 왼쪽 네번째)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셋째줄 왼쪽 다섯 \번째)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 각국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워싱턴DC(미국)=권승현 기자】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국제분업체계를 훼손하는 움직임을 비판했다. 사실상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G20 재무장관회의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부총리 겸 재무상도 자리했다.

홍 부총리는 17~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6월 8~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재무장관회의 이후 올해 G20 의장국인 일본이 개최하는 마지막 G20 재무장관회의다.

이날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선 홍 부총리와 더불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세계경제 공동번영의 토대였던 국제분업체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글로벌 교역 회복을 위한 국제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분업체계의 훼손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저해하고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킴으로써 글로벌 투자 위축과 제조업 부진의 주요 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가 국제무역규범에 위배될뿐 아니라 국제분업체계를 훼손해 세계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린 바 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이날 일본을 특정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를 비롯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는 무역갈등이 세계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경제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적절히 조합한 폴리시믹스를 활용하고 구조개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재정증가율이 올해와 내년 2년 연속으로 9%를 상회하는 등 전례없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운용하고 있다"며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규제를 완화하고 DNA(Data.Network.AI)산업 등 혁신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 대응방안과 조세투명성 개선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회원국들은 경제의 디지털화에 따른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까지 '합의에 기반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내년 1월이면 대책의 기본구성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 코인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데 회원국들은 의견을 모았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의 달러화 같은 화폐에 가치를 연동시켜 기존 암호화 자산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완화시킨 암호화자산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리브라가 있다.

회원국들은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안정과 통화정책, 자금세탁방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IMF, FATF 등 관련 국제기구는 이를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음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내년 2월 내년도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에서 개최된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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