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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美·中분쟁 지속땐 2020년 세계 GDP 0.8% 손실" [IMF·WB 연차총회]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8 17:13

수정 2019.10.18 17:30

세계성장률 올 3%·내년 3.4%
美·中 무역마찰 조속해결 촉구
저금리 기조에 금융 위기 우려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재무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한·미 인프라협력 MOU에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재무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한·미 인프라협력 MOU에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워싱턴DC(미국)=권승현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자유로운 교역을 막는 방해물을 없애고 보다 튼튼한 무역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활발한 교역은 세계 평화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미·중 무역갈등과 같은 무역마찰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IMF·WB 연차총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달 1일 첫 임기를 시작한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세계경제 GDP로 추산해봤을 때 전 세계의 90%가 성장 부진을 겪고 있다"며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는 3%, 내년엔 3.4%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의 교역시스템은 과거엔 효과적으로 작동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라며 "세계는 계속해서 변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그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이 과정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및 회원국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2020년이면 세계경제 GDP의 0.8%가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약 7000억달러(약 827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두 나라 간 협상이 원만히 진전돼 '휴전(truce)'에 이를 경우 손실규모는 세계경제 GDP의 0.2%로 줄어들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자유무역이 위축되면 세계평화에도 위협이 된다고 봤다. 그는 "무역은 평화를 위한 좋은 수단"이라며 "무역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던 시기에 전 세계적으로 갈등·충돌 발생빈도가 94%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이 17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초안에 합의한 데 대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추켜세웠다. 맬패스 WB 총재 역시 "브렉시트는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므로 성장을 위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부채가 기록적으로 높아 이 조언이 모든 곳에서 유용하진 않겠지만 지금은 재정정책이 중심에 설 때"라고 역설했다. 통화정책은 현명하게 사용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장기적인 저금리 현상 때문에 금융안전성 위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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