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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M 파업 잠정 합의, 31일간의 힘싸움 마무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7 16:40

수정 2019.10.17 16:40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랑혼에서 16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노조(UAW) 회원이 제너럴모터스(GM) 파업과 관련해 팻말을 들고 서 있다.AP뉴시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랑혼에서 16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노조(UAW) 회원이 제너럴모터스(GM) 파업과 관련해 팻말을 들고 서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동자들이 31일간의 파업끝에 사측과 잠정적인 합의를 이뤘다. GM은 이번 합의에서 기존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노동자들에게 전기차 생산라인 등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GM 노동자들을 대표하고 있는 미국자동차노조(UAW)는 16일(현지시간) GM 측과 파업 중단을 위한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파업은 합의 직후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100명 이상의 지역노조 대표들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모여 파업을 즉시 종료할 지, 아니면 협상안이 GM 이사회를 통과할 때 까지 파업을 유지할 지 결정할 예정이다. WSJ는 해당 결정이 17일에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미 GM 노조는 회사의 구조조정 방침에 맞서 고용 안정과 임금 등을 놓고 사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고 지난달 15일부로 파업을 선언했다. 이번 파업에는 UAW 회원 4만9000여명이 참여했으며 미국 내 10개 주에 설립된 GM 공장 약 30곳이 멈췄고 22개 부품창고가 문을 닫았다. 협상은 메리 배라 GM 회장이 지난 15일에 협상장을 찾으면서 돌파구를 찾았지만 이미 GM측은 조업 차질로 20억달러(약 2조37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관계자에 의하면 GM은 이번 협상으로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 등 미국 내 공장 3곳을 매각하거나 폐쇄하기로 했다. 대신 GM은 미국 공장들에 4년간 77억달러를 투자해 일자리 9000개를 만들거나 유지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와 별도로 로즈타운 공장 근처에 13억달러를 들여 전기차 배터리 시설 등을 만들고 1000개의 추가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노조는 이외에도 협상을 통해 2년간 3% 급여 인상,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등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켰다.
WSJ는 UAW가 협상이 완전히 타결될 경우 향후 포드나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협상에서도 이번 합의를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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