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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오피스텔·지방부동산 수요 쏠릴 듯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7 16:42

수정 2019.10.17 16:42

기준금리 인하에 오피스텔·지방부동산 수요 쏠릴 듯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규제문턱이 높은 서울 주택시장보다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수익형부동산 및 지방 부동산으로 투자수요가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하는 실물경기가 위축돼 거시경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장기적으로 부동산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경제 측면에서는 악재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금융비용 절감 측면에서 호재로 받아들여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기준금리 인하는 거시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않다는 신호인데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부동산 상승의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며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는 가격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과 내후년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경우 경기조절에 대한 대책이 사라지게 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공격적인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역시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시장이 단기적으로 실물경기와 괴리된 채 붐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 이를 고려해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신규 구입자나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 효과가 있다"며 "그동안 서울 집값의 고공행진에 따른 가격 피로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투자처가 많지 않은 데다 대기수요의 서울 쏠림 현상이 커 당분간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나 무주택 실수요자의 분양시장에 대한 청약 선호 현상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달 11일부터 연말까지 정부의 서울지역 주택구입에 대한 거래 모니터링이 강력한 만큼 거래량은 소강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증가한 시중 유동성은 서울 주택시장보다는 지방 주택시장 및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서울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며 "대출규제가 강력한데다 기준금리가 조금 낮아졌다고 주택 매수에 나서는 경우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다만 기준금리 인하는 예금금리 인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예금에서 빠져나온 시중 유동성이 수익형부동산이나 지방 주택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 역시 "상가는 목돈이 들어가고 리스크가 큰 반면 오피스텔은 투자환경이 쉽고 시세도 정확하게 파악된다"며 "서울 이외 지역에 역세권 오피스텔 분양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오피스텔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7~8월 오피스텔 거래량은 2만8529건으로 5~6월 대비 22%, 1~2월 대비 16% 증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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