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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더CJ컵 첫날 8언더파 맹타 휘둘러 단독 선두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7 16:21

수정 2019.10.17 16:21

한국선수 4명 '톱10' 포진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1라운드에서 8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오른 안병훈이 9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JNA GOLF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1라운드에서 8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오른 안병훈이 9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JNA GOLF
[파이낸셜뉴스] 【서귀포시(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안병훈(28·CJ대한통운)이 생애 첫 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안병훈은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724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호아킨 니만(칠레)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안병훈은 2015년 유럽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그 이듬해부터 PGA투어서 활동중이나 아직 우승과 인연이 없다.
PGA투어 역대 최고 성적은 2016년 5월 취리히 클래식, 2018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7월 RBC 캐나다오픈에서 거둔 세 차례의 준우승이다.

하지만 자신의 스폰서 주최로 열린 이 대회서 무관의 한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2017년 창설된 이 대회서 한국인 우승은 아직 없다. 뿐만 아니라 첫날 선두에 이름을 올린 것도 안병훈이 처음이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솎아낸 안병훈은 11번부터 13번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고공비행을 했다. 그리고 16번홀(파4)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라운드를 마친 뒤 안병훈은 "이상했던 하루였다"고 웃은 뒤 "대회 전 이틀간 샷이 잘 안맞았다. 그런데 오늘 라운드를 하면서 샷감이 돌아왔다. 큰 위기가 없었다. 2~3년전에 비해 바람이 덜 불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맞바람이 불어 드라이버 잡지 않은 것이 아쉬움을 남는다"고 말했다. 18번홀은 대부분 선수들이 2온을 노린 '기회의 홀'이었으나 안병훈은 3온 전략으로 파에 그쳤다.

그는 이번 대회서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위한 실마리를 잡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안병훈은 "이 대회서 우승하면 프레지던츠컵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승이 목표다. 그리고 이 대회를 포함해 3주 연속 이어지는 '아시안 스윙'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 "이번에는 프레지던츠컵에 꼭 출전하고 싶다. 오늘처럼만 친다면 캡틴(어니 엘스)의 눈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아니 다른 국가 출신들보다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올해는 한국 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결과가 나오면 보기에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안병훈의 바람대로 대회 첫날 한국 국적 선수는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랭킹 카테고리(한국인 상위 3명)로 출전 기회를 잡은 황중곤(27·혼마)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회 개막 전날 PGA투어 신인상(아놀드 파머 트로피)을 수상한 임성재(21·CJ대한통운)와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2위로 출전한 이수민(26·스릭슨)은 나란히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탱크' 최경주(49·SK텔레콤)도 3언더파 69타를 쳐 김시우(24), 이경훈(28·이상 CJ대한통운) 등과 함께 공동 15위에 포진했다.
이 대회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은 2017년에 김민휘(27·CJ대한통운)가 거둔 4위다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공동 1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제이슨 데이(호주)가 6언더파 66타로 단독 3위에 자리한 가운데 이 대회 '원년 챔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올해 더CJ컵에 첫 출전한 필 미켈슨과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나란히 2타씩을 줄여 공동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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