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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언더파 공동 15위 최경주, "샷감 나쁘지 않다. '톱10' 가능성 있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7 16:46

수정 2019.10.17 16:46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5위에 자리한 최경주. /사진=JNA GOLF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5위에 자리한 최경주. /사진=JNA GOLF
[파이낸셜뉴스] 【서귀포시(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몸만 아프지 않으면 해볼만한데…"
'한국산 탱크' 최경주(49·SK텔레콤)의 독백이다. 최경주는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724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4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 등과 함께 공동 15위다. 동반자인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에게는 1타 뒤졌지만 지난 10월 초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재미동포 케빈 나(36)에게는 3타 앞선 만족할만한 결과였다.

지난 9월23일 막을 내린 PGA투어 샌더슨 팜스오픈을 마치자마자 입국한 최경주는 이 대회 전까지 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연거푸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젊은 선수도 감당하기 힘든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그는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컸다.
무엇 보다도 앞선 두 차례 대회서 모두 컷을 통과한 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라운드를 마친 뒤 최경주는 드라이빙 레인지로 달려가 샷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많은 연습볼을 치지 않았다. 그는 "예전 같으면 지금 쯤 서너 박스는 쳤을 텐데 나도 나지만 캐디가 많이 치지 못하도록 체크를 하고 있어 그러지 못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그의 샷을 뒤데서 지켜보던 캐디는 흐뭇한 표정으로 연신 "굿샷"을 외치고 있었다.

최경주는 "대체적으로 코스 컨디션도 좋았고, 바람도 생각같이 안불어 게임하기가 좋았다. 3년전 내 게임하고는 다른 거였는데 대체적으로 샷감도 좋았다. 몸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면서 "우려했던 퍼팅이 들어가 줬다. 미스샷은 흔히 있을 수 있는 거니까 남은 3일간 잘 버티면 기대했던 '톱10'에 들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의 강행군에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잘 쉬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에너지가 남아 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코스가 젖어 공이 덜 가기 때문에 두 번째 샷이 길게 남을텐데, 그렇지 않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조금씩 무리한 샷을 할 때 우측으로 밀리는 샷이 나오는데 연습해서 고치도록 하겠다. 새로운 근육이 만들어진데다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이어서 아직 익숙치 않은 부분이 있다.
그런 게 익숙해지면 좋은 샷을 할 수 있겠다"고 웃어 보였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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