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염증성 장질환 새 치료제 개발 실마리 찾았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7 14:42

수정 2019.10.17 14:42

RORa는 장내 염증반응을 유도했을 때 염증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NFκB의 전사조절 메커니즘을 억제해 장내 염증반응을 제어하고, 그 결과 장내 세포·조직의 상처부위 회복을 조절했다. 연구재단 제공
RORa는 장내 염증반응을 유도했을 때 염증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NFκB의 전사조절 메커니즘을 억제해 장내 염증반응을 제어하고, 그 결과 장내 세포·조직의 상처부위 회복을 조절했다. 연구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연구재단은 백성희 서울대 교수·황성순 연세대 교수·박대찬 아주대 교수 연구팀이 염증성 장질환 생쥐 모델에서 핵수용체에 의해 장내 염증을 제어하는 새 메커니즘을 밝혀내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실마리를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은 대장 등에 생긴 비정상적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에는 장이 막히거나 천공이 생길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유전적, 면역학적 이상 등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과 완치 방법이 밝혀지지 않았다. 궤양성 대장염은 그동안 30~40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0대 환자도 크게 늘었다.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를 위한 새 접근 방법이 요구된다. 고아 핵수용체 중 ROR알파는 암 발생 및 지방간을 억제하는 역할로 많이 알려져 왔으나 염증반응 제어 메커니즘에서의 기능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었다. 연구팀은 장 특이적 ROR알파 결핍 생쥐모델을 제작해, 장내 염증반응과 ROR알파의 생리적 메커니즘을 새롭게 규명하고자 했다.

장내 염증을 유도하기 위해 정상 생쥐와 장 특이적 ROR알파 유전자 결핍 생쥐에 덱스트란 화합물을 먹여본 결과, 결핍 생쥐가 정상 생쥐에 비해 장내 염증이 더 심하게 유도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더욱이 장내 염증반응을 지속적으로 유도했을 때, 장 특이적 ROR알파 유전자 결핍 생쥐의 생존율이 정상 생쥐에 비해 심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장에서 ROR알파가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기전을 연구하기 위해 생쥐의 장내 상피조직을 적출해 R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ROR알파가 염증반응 촉진 유전자(NFkB)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즉, 장내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ROR알파가 NFkB의 과도한 활성을 막아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상처가 난 세포 및 조직을 회복시켜 장내 항상성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ROR알파가 NFkB의 활성화를 억제해 장에서의 염증반응을 막고 상처 부위의 회복을 촉진함으로써, 염증성 장질환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10월 1일자로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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