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0%대 다가가는 금리..'돈의 대이동' 부른다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6 18:00

수정 2019.10.16 18:12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MMF 등
단기성 자금 늘며 '머니무브' 조짐
국고채 3년물 금리 1.2%대로 하락
우량 회사채 등 투자매력 커져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내리고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추가 인하는 '0%대 금리'시대로 진입이다. 가보지 않은 길이다. 초저금리 시대 도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중 부동자금은 마땅한 투자처 찾기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채권과 주식,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과 글로벌 불안 등을 감안했을 때 우량 회사채 등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중자금 흐름과 관련된 가장 최근 통계인 한은의 '2019년 8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8월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는 전월 대비 0.2% 늘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함해 현금성이 높다. 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각각 전월 대비 15조3000억원, 4조5000억원 증가했다. 단기성 자금의 증가는 '머니무브'의 전조로 읽힌다.

■채권·주식·부동산 기대감 'UP'

기준금리 인하는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호재다. 시장에서는 "금리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는 '제로(0)'에 가깝다"면서도 "유동성이 공급된다는 측면에서 증시 상승을 견인할 만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낮은 예금금리에 실망한 자금을 주식시장이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에 유동성(현금흐름)이 공급되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채권, 주식, 부동산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레버리지(대출)를 일으키다 보니 시장금리 하락은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로 여겨진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인하의 목적은 경기반등을 위한 것"이라며 "통상 기준금리가 내리면 주식시장이 다시 반등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는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을 가져오고, 경기선행지수에 반응하는 주식시장은 상승곡선을 그린다는 얘기다.

주식 및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요소인 만큼 리츠펀드나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에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안정적이면서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 자금이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0%대 다가가는 금리..'돈의 대이동' 부른다 [마켓워치]
■회사채 '양극화 그림자' 우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현재 1.2~1.3%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된 이날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3.9bp(1bp=0.01%포인트) 하락한 1.320%에 마감했다. 시장에선 이날 자본차익을 확정하려는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채권가격을 끌어내렸다고 해석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했지만 결국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기준금리가 1.0%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2월에 이어 내년 추가 인하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도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채권금리는 통상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면서 움직인다.

기준금리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는 채권시장에 호재다. 투자자 입장에서 채권금리 하락은 저가매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조달자 입장에서는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다. 시장금리 하락은 우량채 선호도를 더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경기성장 둔화 우려와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우량채 선호현상이 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익재 연구위원은 "국채금리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회사채는 조금이라도 가격이 높은 자산으로 돈이 쏠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우량 회사채 인기는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강현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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