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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가스公 방만경영 질타…취임 3개월 채희봉 사장 혼쭐(종합)

뉴시스

입력 2019.10.15 18:50

수정 2019.10.15 18:50

15일 산업위 국감서 기강해이, 안전불감증 집중 질의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채희봉 (왼쪽)한국가스공사 사장을 비롯한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대한석탄공사,한국광해관리공단,강원랜드,한국석유관리원,한국가스기술공사,한국에너지공단,한국에너지재단,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의 국감감사에 참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19.10.1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채희봉 (왼쪽)한국가스공사 사장을 비롯한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대한석탄공사,한국광해관리공단,강원랜드,한국석유관리원,한국가스기술공사,한국에너지공단,한국에너지재단,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의 국감감사에 참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19.10.1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재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업위)의 15일 국정감사에서는 한국가스공사의 방만경영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 질타가 이어졌다.

◇'사고은폐 의혹·안전불감증' 도마 올라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적격 요건을 갖추자마자 재공모 과정을 통해 10개월 동안 비어있던 사장 자리에 임명됐다"며 "경력이 충분해 기대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가스공사는 지난 1월7월 부곡산업단지에서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했지만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한 달이 넘은 2월18일에야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발생한 통영기지 탱크 화재도 오후 5시에 발생했지만 7시간30분이나 지나서 산업부에 유선으로 보고했다"며 "지난 6월18일 발생한 사천지사 주배관 손상의 경우 산업부에 보고도 하지 않았고 열흘이 지나 국회 보고를 통해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회사 내부에서 발생한 사건·사고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 의원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가스공사에서는 추락, 화학물질 누출, 산소결핍, 설비오동작, 화재 등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 총 39건 발생했다. 이로 인해 29명이 부상당하고 5명이 사망했다.

안전사고 외에도 성희롱(7건), 성추행(3건), 폭행(3건), 음주운전(2건), 교통사고(1건), 도난(1건), 분실(1건) 등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는 가스공사의 '제 식구 감싸기'에서 비롯된 기강 해이와 안전 불감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에서 받은 '사건·사고 조치 내역'을 보면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했는데도 견책, 음주운전 후 도주한 경우에도 감봉 2개월, 무면허 운전에도 감봉 1개월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관할 작업장에서 추락·산소결핍 등으로 사람이 죽은 경우에도 가스공사는 산재로만 인정하고 제대로 관리·감독했어야 하는 내부직원은 징계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 사장은 "통영 화재의 경우 사고조사 과정을 거쳐 추가적으로 개선할 대책들을 강구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책임자에 대한 징계 문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대한석탄공사,한국광해관리공단,강원랜드,한국석유관리원,한국가스기술공사,한국에너지공단,한국에너지재단,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의 국감감사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1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대한석탄공사,한국광해관리공단,강원랜드,한국석유관리원,한국가스기술공사,한국에너지공단,한국에너지재단,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의 국감감사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15. photothink@newsis.com


◇LNG운반선 화물창 기술 결함에 민간기업 피해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가스공사가 개발한 국산 화물창 기술 KC-1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KC-1 개발에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국책 연구비 197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이후 가스공사와 조선 3사가 참여해 KC-1을 개발했지만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2018년 삼성중공업은 KC-1을 도입해 선박 2척을 건조했고 이를 SK해운이 인도받아 운항했다. 이후 LNG화물창 외벽에 결빙현상이 나타났지만 지금까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선사는 올해 말까지 약 1000억원의 손해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의원은 "삼성중공업은 가스공사 수리 방안대로 결빙현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개월 동안 약 200억원을 투입했지만 테스트 중 같은 문제가 발견돼 다시 수리를 해야 할 상황"이라며 "피해는 민간기업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새롭게 적용하는 기술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절차를 밟아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 사장은 "내년 3월까지 수리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선박이 빨리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가스공사와 SK해운, 삼성중공업은 관련 소송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설계가 잘못됐다.
제작자가 잘못됐다. 소송으로 해결할 게 아니라 가스공사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채 사장은 "설계기술은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기술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부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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