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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에도… 두산건설 BW 투자자 조기상환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5 18:16

수정 2019.10.15 18:16

과도 우발채무 등 신용등급 ‘BB’
최근 한달간 투자자 23% 풋옵션
두산건설 채권에 투자했던 투자자 4명 가운데 1명이 투자금을 회수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조기상환청구(풋옵션)를 통해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지난해 5월 발행한 BW(종목명 두산건설94)에 대해 최근 한 달간(11일 기준)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전체 23.278%의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했다.

해당 채권은 총 7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이에 따라 두산건설은 다음달 11일 약 163억원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

풋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이다.
BW는 발행 때부터 채권과 신주인수권(워런트·행사가격에 새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을 따로 거래하는 상품이다. 두산건설 BW 투자자들은 꾸준히 풋옵션을 행사하고 있다.

두산건설이 올해 초 BW 조기상환 청구를 받은 결과 2017년 3월 발행한 BW(종목명 93)의 풋옵션 비율은 88.12%에 달했다. 총 발행금액(1500억원) 중 1321억원을 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했다. 이후 풋옵션이 추가로 행사되면서 지난 9월에도 약 33억원을 상환했고, 현재 발행잔액은 91억원 수준이다.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건설이 2·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BW에 대한 신용등급 BB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건설의 현금창출력 대비 과도한 차입금, 과도한 우발채무를 부담요인으로 꼽았다.
그룹의 지원 여력은 신용도를 떠받치는 중요 요소다.

김가영 나신평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신용등급(BB)은 그룹 계열의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자체 신용도 대비 1단계 상향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중공업, 두산 등 지원 주체의 신용도 하락에 따라 그룹의 추가 지원 여력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이런 점이 두산건설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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