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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백 담합에 6년간 비위직원 191명'…복지위는 '적십자사 국감'

뉴시스

입력 2019.10.15 16:47

수정 2019.10.15 16:47

적십자사 등 국정감사서 여야 의원들 '집중질타' 지난해 국감 혈액백 담합 의혹은 사실로 밝혀져 다단계 '투잡' 1억대 횡령, 끊이지 않는 성 비위 박경서 이사장 "60세 정년보장 기관이라 어려워"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에서 열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한적십자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한의약진흥원 국가생명윤리정책원 한국공공조직은행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5.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에서 열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한적십자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한의약진흥원 국가생명윤리정책원 한국공공조직은행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5. kmx1105@newsis.com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여야 구분 없이 대한적십자사를 두고 혈액백(저장용기) 담합 등 운영 부실과 내부 기강 해이에 대한 질타를 쏟아냈다.

박경서 적십자사 회장은 "거듭나지 않는 한 가까운 장래에 적십자사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이런 현실을 인정하는 한편, 조직 체질 개선의 어려움을 '60세 정년 보장' 탓으로 돌렸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적십자사 혈액백 담합 의혹이 제기됐는데 올해 7월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녹십자엠에스와 태창산업에 과징금 77억원을 부과하면서 의혹이 현실이 됐다"고 꼬집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두 회사는 2011~2015년 적십자사가 발주한 혈액백 공동구매 단가 입찰 3건에서 예정 수량을 7대3으로 사전 배분하고 투찰가격을 합의했다.
그 결과 예상 가격 대비 입찰가격 비율(투찰률)은 99.9%에 달했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입찰가격의 99.9%를 미리 맞췄다는 얘기다.

기 의원은 "공정위 조사 결과는 빙산의 일각 같다"며 "99.9% 투찰률은 기업이 연구를 많이 해서 일 수 있지만 적십자사 내부의 조력없이 가능했는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혈액백(가격)이 1원도 차이가 안 나고 거의 똑같다"며 "이걸 보고도 '이상하지 않다', '담합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도 청소업체 입찰 등을 하면 (담합 소지를) 바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혈액 유통 과정에서 부실 문제도 지적됐다.

대안신당(가칭) 장정숙 의원은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채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헌혈금지약물 복용자 헌혈이 2740건 드러났다"며 "혈액부족을 핑계로 안전성조차 담보되지 못한 혈액을 채혈하고 유통한 것은 물론, 정보공유 미흡 문제점을 알고서도 방치한 적십자사의 행태는 안전불감증을 넘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벌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내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이 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제주혈액원 특정감사결과'에 따르면 제주혈액원 직원 36명 중 13명이 다단계 판매원으로 등록하고 1년4개월간 246회에 걸쳐 5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은 "직기강이 무너졌는데도 부실감사로 처벌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징계 수위 재검토를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은 "인도주의적 사업을 전개하는 적십자사에서 최근 6년간(2014년~올해 8월) 임직원 비위행위 징계가 191건 적발됐다. 1억2000만원 상당의 횡령과 7500만원 편취, 2000만원 리베이트 등이 발생했다. 성 비위도 지난해 5건에 올해 1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적십자사 회장을 향해 "적십자사가 존폐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데 국민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 조직 쇄신에 대한 방안을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혈액백 담합 의혹과 관련해 박경서 적십자사 회장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당시 담합 가격을 알고 있지 못하지만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다는 건 적십자사 전 직원이 책임져야 할 일이며 현재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조사가 아닌 검찰 수사 의뢰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박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도 답했다.


내부 기강 해이 등의 문제와 관련해선 "거듭나지 않는 한 가까운 장래에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모든 기관에서는 다 이렇게 (조직 체질 개선이) 어렵다"며 "기강 해이나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문제에 대해선 앞으로 끝까지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 본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에서 열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한적십자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한의약진흥원 국가생명윤리정책원 한국공공조직은행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2019.10.15.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 본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에서 열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한적십자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한의약진흥원 국가생명윤리정책원 한국공공조직은행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5.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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