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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 관심↑…대장 기업은

뉴시스

입력 2019.10.15 14:54

수정 2019.10.15 15:41

한일 무역갈등 후 정부 지원 매년 2조원 넘게 이뤄지고 대기업 설비 증설에 따른 수주↑ SK하이닉스 불화수소 공급하는 램테크놀러지 주가 껑충 뛰어…동진쎄미켐·원익IPS 강세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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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일 무역 갈등을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규모 증가에 따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수주 모멘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모습이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한 것처럼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도 실적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PR),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개별수출허가로 변경했다.

또 일본은 안보상의 우방인 '화이트 국가'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키로 하고 8월28일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 수출무역관리령을 시행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를 기회로 삼아 국내 산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핵심전략품목 100여개에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매년 소재·부품·장비에 2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

민간에서는 '필승코리아 국내 주식형 펀드'가 조성되며 반도체 소부장 업체 중 국산화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한 업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와 민간 부분에서 투입되는 금액만 따져도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설비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하는 한편 이천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키로 했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과 삼성,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설비 투자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체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소재 수혜 기업으로 SKC코오롱PI, 코오롱인더, SKC,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원익머트리얼즈 등을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반도체 레지스트 부문에서는 동진쎄미켐,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반도체 에칭가스 분야에서는 SK쇼와덴코, 원익머트리얼즈 등이 주목된다.

이외에도 타이거일랙, SKC솔믹스, 마이크로컨텍솔, 에스앤에스텍, 티씨케이, 이녹스첨단소재, 솔브레인, SK머티리얼즈 등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된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에 불화수소를 생산라인에 투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반도체 소재 국산화 수혜주로 램테크놀러지가 부각되고 있다.

램테크놀러지의 주가는 지난 1일 부터 1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6600원 수준이던 주가가 9800원 수준까지 오른 뒤 조정을 거쳐 현재는 9000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감광액을 제조하는 동진쎄미켐의 경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소식이 알려진 이후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이 회사 주가는 7월초 1만원 수준으로 거래됐지만 현재는 1만7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덕산테코피아, 원익IPS, 케이씨텍, 선익시스템 등은 정부의 국산화 방침에 따라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으로 분류되며 7월 대비 현재 주가가 큰 폭으로 뛴 종목으로 분류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안2공장 증설과 SK하이닉스의 M15 증설 투자로 인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으로는 원익IPS, 테스, 유진테크 등이 있다"며 "2020년 삼성전자 설비 투자가 증가하는 사업은 낸드, 시스템LSI 등인데 원익IPS는 전부문에 장비매출이 가능하다. 장비업체 중 대장주인 원익IPS는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유진테크는 장비 국산화 최대 수혜주로 거론된다"며 "열처리 증착장비 제품 공급을 위해서는 더 많은 테스트를 거쳐야 하지만 2020년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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