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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멧돼지 출몰·폐사체 잇따라 발견…불안감 ↑

뉴스1

입력 2019.10.15 13:54

수정 2019.10.15 13:54

15일 강원 화천군에서 민간 엽사들이 야생멧돼지 포획에 앞서 총기를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48시간 동안 70~80개 민관군 합동포획팀을 화천·인제·양구·고성·철원·연천군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접경지역 민통선 내에 투입해 멧돼지 총기 포획을 실시한다.(화천군청제공)2019.10.5/뉴스1 © News1 홍성우 기자
15일 강원 화천군에서 민간 엽사들이 야생멧돼지 포획에 앞서 총기를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48시간 동안 70~80개 민관군 합동포획팀을 화천·인제·양구·고성·철원·연천군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접경지역 민통선 내에 투입해 멧돼지 총기 포획을 실시한다.(화천군청제공)2019.10.5/뉴스1 © News1 홍성우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초등학교에 야생 멧돼지라니요. 가뜩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걱정인데 또 멧돼지가 나타나 아이들이나 주민에게 해를 줄까봐 걱정돼요."

대구 수성구에 사는 A씨(47)는 지난 10일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로부터 안내장을 받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전사고(멧돼지 출현) 예방 안내장'에는 '지난 5일 밤 학교 인근에 멧돼지가 출현해 운동장까지 들어와 소방관과 경찰이 출동했다.
학생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당부의 말이 적혀 있었다.

A씨는 "안내장에 멧돼지가 학교에 나타났다는 말만 있고 멧돼지를 잡았는지, 달아났는지, 순찰 강화를 비롯한 사후 조치는 어떻게 됐는지 언급이 없었다"며 "특히 요즘 문제가 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검사 여부와 결과에 대해서는 별도의 안내가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출몰한 멧돼지는 80㎏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이 멧돼지는 당시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봉쇄한 상태에서 유해조수구제단 엽사가 엽총으로 사살해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도 연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시민들은 이런 정보를 알 길이 없다.

경기 연천군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인근과 강원 철원 등지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돼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구지역에도 야생 멧돼지가 출몰하거나 폐사체가 발견되는 사례가 잦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4일 대구 달성군 광주대구고속도로 상행선 논공휴게소의 한 갓길에서 로드킬 당한 멧돼지 사체가 발견돼 국립환경과학원이 ASF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서도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으나 다행히 ASF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단지 인근 도로에서도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차에 치어 죽는 등 학교와 도심 주택가 등에서 멧돼지 출몰이 잇따르고 있지만 순찰 강화 등 능동적인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B씨(49)는 "멧돼지 성체의 공격을 받으면 어른도 생명을 잃거나 크게 다칠 수 있어 경찰, 소방, 교육당국 등에서 순찰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등에 멧돼지가 출몰할 것에 대비해 개인별 대처요령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안내하지만 순찰 강화 등은 다소 미비한 측면이 있다"며 "멧돼지와 관련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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