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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멧돼지 소탕작전, 5개월전부터 말했는데…"

뉴스1

입력 2019.10.14 16:37

수정 2019.10.14 16:37

강원 화천군의 양돈농가가 야생동물로부터 돼지를 보호하기 위해 망펜스에서 철판펜스로 교체해 ASF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야생동물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한상용씨 제공) © News1
강원 화천군의 양돈농가가 야생동물로부터 돼지를 보호하기 위해 망펜스에서 철판펜스로 교체해 ASF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야생동물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한상용씨 제공) © News1


지난 13일 정부가 내놓은 멧돼지 관리지역© 뉴스1
지난 13일 정부가 내놓은 멧돼지 관리지역© 뉴스1


지난 12일 환경부가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에서 발견된 1개체와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4개체 중 3개체를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한 결과 각각 1개체(모두 2개체)에서 ASF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나온지 열흘만이다. (환경부 제공) 2019.10.12/뉴스1
지난 12일 환경부가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에서 발견된 1개체와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4개체 중 3개체를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한 결과 각각 1개체(모두 2개체)에서 ASF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나온지 열흘만이다.
(환경부 제공) 2019.10.12/뉴스1


강원 화천군의 양돈농가가 야생동물로부터 돼지를 보호하기 위해 망펜스에서 철판펜스로 교체해 ASF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야생동물을 원천차단하고 있다.(한상용씨 제공) © News1
강원 화천군의 양돈농가가 야생동물로부터 돼지를 보호하기 위해 망펜스에서 철판펜스로 교체해 ASF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야생동물을 원천차단하고 있다.(한상용씨 제공) © News1

(화천=뉴스1) 홍성우 기자 = "야생멧돼지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원천 차단을 위해선 지금의 방역체계를 농가 중심이 아닌 철책선으로 올려야 합니다."

지난 6월초 양돈업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남한 유입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철책선 방역'을 주장한 말이다.(본보 6월3일 '아프리카돼지열병, 1차 저지선은 농가가 아닌 철책선' 보도)

하지만 정부는 5개월이 지나서야 부랴부랴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철책선 방역에 본격 나섰다.

지난 3일 경기 연천 DMZ 내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때에도 전문가들은 야생멧돼지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을 주장했지만 환경부는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방부도 당시 '과학화 경계시스템으로 남쪽 이동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취지로 환경부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러다 연천과 철원에서 DMZ 철책 밖에서 발견된 폐사체에서 또 다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국방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지난 13일 철책선 방역 체계를 내놓은 것이다.

국내 ASF 발생 27일 만에 방역체계를 철책선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화천, 인제 등 접경지역에서는 15일부터 엽사와 저격수를 동원해 멧돼지 사살·포획 작전에 돌입한다.

접경지역 화천군에서 6000두 규모의 양돈농가를 운영 중인 한상용 대표는 "이미 방역체계가 뚫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월 31일 북한 ASF 발생 이후 철책선은 예찰 중심으로 멧돼지를 관리하고 축산물 밀반입 등 공항에서 국경검역을 강화해 왔다.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가 발생된 만큼 이제는 멧돼지와 접촉한 새 등 조류를 막을 때라고 농가들은 말한다.

한 대표는 "멧돼지 사체를 즐겨먹는 까마귀를 조심해야 한다"며 "농가에서는 돼지사체 관리를 잘해야 까마귀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예전의 망 펜스도 철판 펜스로 바꿔 야생동물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나온 철원, 연천을 '감염위험지역'으로, 이로부터 30㎢ 이내는 '위험지역, 300㎢ 이내 지역은 '집중사냥지역'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감염위험지역에서는 멧돼지 이동을 차단하고, 집중사냥지역에선 총기 포획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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