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반등 기회 못찾던 與…조국 악재 털고 총선 집중

뉴스1

입력 2019.10.14 15:31

수정 2019.10.14 15:3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1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1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2019.10.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2019.10.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내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6개월 앞두고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계기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10월 2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지난주보다 3.0%p(포인트) 떨어진 35.3%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주차(36.6%)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난주 대비 1.2%p 오른 34.4%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하며, 양당의 격차 또한 오차범위(±2.5%p) 안인 0.9%p로 좁혀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좁혀진 것이다.(YTN 의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5.6%.)

민주당이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지지율 하락과 민심 이반이라는 이중고에 놓였지만, 문제는 반등을 위한 출구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조국 정국'은 국론을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양분했고, 이는 국정운영에 대한 공동 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여당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최대 '호재'로 작용했던 한반도평화 이슈도 잠잠하다. 올 초 북미실무협상마저도 결렬되면서 경색된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언제 다시 풀릴지 장담할 수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난관을 국정감사 등을 통해 '민생'과 '정책'으로 극복하려 했던 민주당이지만, 이마저도 '조국 블랙홀'에 빠져버렸다. 여기에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 처리 또한 여전히 정국의 뇌관이다. 총선까지 남은 6개월 동안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 장관의 이날 급작스러운 장관직 사의 표명이 6개월 남은 총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간 민주당 내에서는 조 전 장관의 검찰개혁 의지는 존중하면서도, 그로 인한 지지율 급락에 대해선 부담스러워하는 시선 또한 상당했다. 이 때문에 조 장관 사퇴를 계기로 향후 여론 동향을 지켜보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조 장관이 일반의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사퇴함으로써 검찰개혁이라는 명분을 얻으면서 민심도 되돌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장관이 사퇴까지 했음에도 한국당이 검찰개혁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막을 경우, 중도층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민주당을 괴롭혀 왔던 '조국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이제부터는 6개월 남은 총선 준비에 더욱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민주당은 반환점을 돈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뒤인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총선 준비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당초 지난 9월 총선기획단을 발족하려 했지만, 조 전 장관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총선 체제로 넘어가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출범을 미뤄왔다.

이어 11월에는 인재영입위원회와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12월에는 전략공천위원회 등을 차례로 설치하며 본격적인 인재 영입에도 나설 예정이다.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을 예정인 이해찬 대표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새 인물 발굴에 나선 상태다.


민주당의 한 원내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선) 새로운 비전과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젊은 세대들이 추구하는 공정이라는 가치가 반영되면서, 새로운 비전이나 정책들이 세워질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사법개혁을 잘 완수하면서도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며 "총선 전략팀에서 관련 구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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