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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모두 잡아야”…철원 양돈농가 ASF 확산차단 초긴장

뉴스1

입력 2019.10.14 15:08

수정 2019.10.14 15:36

14일 오전 강원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거점소독시설에서 일반차량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소독을 받고 있다. 2019.10.14/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14일 오전 강원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거점소독시설에서 일반차량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소독을 받고 있다. 2019.10.14/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지난 12일 환경부가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에서 발견된 1개체와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4개체 중 3개체를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한 결과 각각 1개체(모두 2개체)에서 ASF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나온지 열흘만이다. (환경부 제공) 2019.10.12/뉴스1
지난 12일 환경부가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에서 발견된 1개체와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4개체 중 3개체를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한 결과 각각 1개체(모두 2개체)에서 ASF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나온지 열흘만이다.
(환경부 제공) 2019.10.12/뉴스1


14일 오전 강원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거점소독시설에서 축산차량이 소독을 받고 있다. 2019.10.14/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14일 오전 강원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거점소독시설에서 축산차량이 소독을 받고 있다. 2019.10.14/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철원=뉴스1) 하중천 기자 = “천적 없는 접경지역 멧돼지는 모두 잡아들여야 해요”

최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인근 민통선 내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검출 3건이 확인되자 지역 주민들은 초긴장 상태다.

14일 철원군에서 만난 양돈농장주 A씨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양돈농장이 아니라 야생멧돼지로 인해 발생, 확산한 것으로 보여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천적 없는 접경지역 멧돼지는 모두 잡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철원군 같은 경우는 양돈농장 수 대비 돼지 사육두수가 많기 때문에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인근 주민 B씨는 "양돈농장에 철조망이 쳐 있긴 하지만 멧돼지들이 새끼들까지 데리고 떼로 몰려와 접근하면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옮기지나 않을까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야생멧돼지 퇴치를 위한 전기 울타리도 실질적인 효과를 보긴 어렵다. 고라니는 뛰어넘기도 한다”며 “농작물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도 적어 한 번 피해를 겪으면 회복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라니, 멧돼지 등은 주로 새벽 5~6시쯤 자주 출몰한다. 콩밭과 옥수수밭이 도로 옆에 있음에도 소용없다”며 “심지어 벼도 알곡만 훑어 먹고 다 짓밟아 놓는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현재 철원군 관내에는 5개 거점소독시설과 44개 통제초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74개 양돈농가가 약 17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야산과 인접한 양돈농장 주위에는 철제 휀스 또는 강판으로 울타리를 설치해 야생멧돼지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ASF 발생 전부터 야산과 인접한 27개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울타리 설치를 완료한 상황"이라며 "관내 모든 농가에 멧돼지 기피제도 보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원 접경지역 군부대와 민·관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민통선 이남 멧돼지 총기 포획·사살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도내 민간 포획단 대부분은 생계활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멧돼지 포획에 집중 투입되기엔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도는 타 지역 포획단을 모집하는 등 다각적으로 방안을 강구 중이다.

도는 현재 멧돼지 발생장소 인근 지역인 철원·화천 양돈농가 91호를 대상으로 예찰 및 소독을 강화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 1·2차 방어선 재설정과 함께 군부대 지원 검토, 엽사 등 동원 준비, 헬기방역 추가 건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접경지역 5개군(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양돈농가 106호를 대상으로 임상예찰 및 정밀검사를 3주간 1회씩 실시할 방침이다.


철원군은 오는 17일부터 관내 양돈농장에 설치돼 있는 통제초소(천막)를 직원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컨테이너로 교체할 계획이다.

먼저 군부대 장병이 근무하고 있는 15개 초소를 선제적으로 교체하고 추후 나머지 29개 초소를 교체한다.


철원군 관계자는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밤사이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기존 천막에서 컨테이너로 교체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통제초소 근무는 24시간 3교대를 유지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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