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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 속에...檢, 정경심 5차 막바지 조사(종합2보)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4 15:25

수정 2019.10.14 15:25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54)이 갑작스레 사퇴하는 혼란 속에서도 검찰은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를 5번째 비공개 소환해 사모펀드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갔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5차 소환조사를 벌였다.

■檢, 영장 청구 방침
이날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사문서 위조 혐의로도 불구속 기소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정 교수는 '가족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설립, 경영과 함께 코링크PE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WFM) 경영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에 따르면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인 2017년 7월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아 블루코어 펀드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조 장관 측은 이 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처를 알지 못하고 투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 실제 운영자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36·구속기소) 부인과 자신의 남동생인 보나미시스템 정모 상무를 통해 2015∼2016년 모두 10억원을 코링크PE 설립·투자에 투입한 정황을 확보했다.

특히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사실상 차명으로 투자하고 투자처 발굴 등 펀드 운용에도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그간 검찰 조사에 정 교수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정 교수의 사라진 노트북 행방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정 교수의 노트북에는 표창장 위조 파일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 행방도 추적
최근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37)가 정 교수로부터 노트북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로 가져다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진술을 한 만큼 검찰은 정 교수에게 이 부분을 심도 있게 캐물었다.

최근 검찰은 켄싱턴 호텔을 방문, CC(폐쇄회로)TV 영상을 모두 확인해 정황 등을 분석했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주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공사대금 채권을 놓고 허위 소송을 벌인 혐의 등을 받는 조 전 장관 동생 조모씨(52·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대해 증거 보완작업을 거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배임수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주요 범죄(배임) 성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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