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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고민정 "달 대신 달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 무슨 일?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3 22:39

수정 2019.10.13 22:39

"文대통령 삼성디스플레이 방문 취지 전달 안돼"
"몇몇 언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만 부각시켜"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사진)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방문 취지를 새삼 알리고 나섰다. 문 대통령의 방문 이유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고 대변인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얼마전 다녀온 충남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이라고 언급 한 뒤 "몇몇 언론들이 이재용 부회장만 부각시켜 대통령께서 왜 그곳까지 갔는지 전달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충남까지 행보를 한 이유는 대기업인 삼성과 소재, 부품, 장비 중소기업 간 '공동개발, 우선구매'를 강화하겠다는 협약 체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해내겠다는 목표가 가시적으로 이루어진 의미있는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그래서 렌즈를 만드는 '그린광학'이란 업체의 상생협력 성공사례 발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달을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일본수출규제가 시작된 지 100일이 지났다.
이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입선 다변화 등 우리 경제 체질을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노력은 쭉 계속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 대변인은 그러면서 3분 분량으로 문 대통령의 삼성디스플레이 방문 및 충남 비전선포식 참석 일정을 요약한 영상을 첨부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 협력 협약식' 참석차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찾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2025년까지 13조 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또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공동 기술 기술개발, 우선 구매 등을 내용으로 하는 상생협력을 맺었다.

다만, 당시 행사는 내용보다 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 자체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번 행사까지 총 9차례 이 부회장을 만났다.

특히, 문 대통령이 삼성의 대규모 투자 결정에 대해 이 부회장을 직접 호명하며 '감사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일부 정치권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디스플레이 방문에 이어서는 충남의 '해양수산 신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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