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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태풍, 사망·실종 31명으로 증가... 韓뺀 자위대 관함식도 취소(종합1보)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3 14:26

수정 2019.10.13 15:23

사망 실종자 수 전날 밤보다 크게 증가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사망 18, 실종 13, 부상 149명 
곳곳 침수...21만호 정전 
하네다,나리타공항 출발편은 결항, 도착편은 운항 
13일 후쿠시마 이와키지역에서 주민들이 침수된 도로 위에 띄워진 구명보트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13일 후쿠시마 이와키지역에서 주민들이 침수된 도로 위에 띄워진 구명보트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31명이 사망·실종됐으며 149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태풍 여파로 일본 정부가 추진해온 해상 자위대의 관함식도 전격 취소됐다.

13일 NHK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사망 18명·실종 13명· 부상 149명의 인명 피해(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가 발생했다.

태풍 피해 사상자수는 전날 밤 10시까지만 해도 사명 2명·실종 6명·부상 78명으로 집계됐으나, 이날 오전 사망·실종자만 24명에 이르더니 오후에 31명으로 증가했다.
당초 예상보다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7시께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상륙했다. 중심 기압 965~97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3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45m으로 북북동쪽을 향해 이동, 밤새 도쿄 등 간토지방에 강풍과 폭우를 던진 뒤 현재는 거의 소멸된 상태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수도권 간토지방과 도호쿠 지방 등의 13개 광역지자체에 호우 경보 중 최고등급인 '호우특별경보'를 발표했지만, 현재는 해제했다.

13일 일본 중부 나가노지역. 지쿠마강이 범람하면서 가옥들이 그대로 침수됐다. AP뉴시스
13일 일본 중부 나가노지역. 지쿠마강이 범람하면서 가옥들이 그대로 침수됐다. AP뉴시스
이번 태풍은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했다.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일부 지역에선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동안 내렸다.

가나가와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마치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100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같은 시간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치야마760㎜, 사이타마현 지치부시 우라야마687㎜, 도쿄 히노하라무라649㎜에 달했다. 또 폐로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 가까운 후쿠시마현 가와우치무라 441㎜, 이와테현 후다이무라413㎜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모두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이다.

13일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 주민들이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침수된 가옥에서 생활집기들을 청소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13일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 주민들이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침수된 가옥에서 생활집기들을 청소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이로 인해 각지에서 하천 범람과 가옥 침수가 발생했다. 전날 밤 11시께 도쿄 세타가야구 타마강이 범람했으며, 이어 이날 오전 6시께 나가노시 시나노강 제방 일부가 붕괴해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또 도쿄를 비롯해 지바현 등 간토지방 전역에 걸쳐 약 21만 3100가구가 정전상태다. 앞서 지난달 태풍 15호 당시 지바현 등을 중심으로 93만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완전히 복구하기까지 18일 정도 걸렸다. 한 달여만에 또다시 초강력 태풍이 덮쳐, 지바현을 중심으로 이재민의 고생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에선 일본국적기인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은 결항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외국항공사 일부는 오후부터 정상운항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마다 운항여부가 제각각이라 확인이 필요하다. 실제 나리타공항엔 결항을 알지 못하고 온 이용객들이 추후 운항 여부를 확인하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한 프랑스 관광객은 NHK에 "항공사에 수 차례 전화하거나 e메일을 보냈지만 운항정보를 얻지 못했다"며 "빨리 귀국하고 싶지만 오늘은 공항에서 자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각지에서 피해가 잇따르자 이날 오전 9시께 관계 각료회의(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비상재해대책본부 설치를 지시하고, "구조활동 및 실종자수색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필요에 따라 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 태풍 여파로 해상자위대가 14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 해상에서 개최하려던 관함식을 취소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3∼4년에 한 번 해군 함정들이 집결해 사열 의식을 하면서 위용을 과시하는 대규모 관함식을 개최해 왔는데, 이번엔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 해군은 초대하지 않았다. 대신, 최근 일본과 '밀월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을 처음으로 참가시킬 계획이었다.
이외에도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영국, 인도, 호주 등 7개국의 참가가 예정됐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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