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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서 ASF 바이러스 검출 멧돼지 잇달아…강원도 초긴장 방역

뉴스1

입력 2019.10.13 12:17

수정 2019.10.13 12:17

멧돼지 폐사체. (뉴스1 DB)
멧돼지 폐사체. (뉴스1 DB)


멧돼지 관리지역© 뉴스1
멧돼지 관리지역© 뉴스1

(춘천=뉴스1) 서근영 기자 = 강원도가 철원 민통선 지역 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잇달아 발견됨에 따라 방역강화에 나서는 등 이틀째 초긴장 상황을 유지 중이다.

13일 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35분쯤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민통선 부대 주둔지 내에서 작업 중이던 장병이 멧돼지 폐사체 한 마리를 발견한데 이어 주변 수색 결과 3마리가 추가 발견됐다.

신고를 접수한 철원군 방역당국이 지뢰지대에 위치해 접근이 불가한 한 마리를 제외한 3마리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정밀 검사한 결과 1마리에서 ASF 양성 확진을 받았다

다음날인 12일에는 군 당국이 추가 수색에 나서 처음 ASF가 검출된 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2마리를 또다시 발견해 검사한 결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로써 도내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총 6마리 중 3마리에서 ASF 감염이 확인됐다.

그러나 민통선 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야생멧돼지의 특성상 향후 인근 지역에서 ASF 감염 멧돼지 발견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환경부는 야생멧돼지 긴급행동지침(SOP)에 의거해 방역대를 설정했으며 도는 사체 매립, 생석회 도포, 주변소독 등 긴급조치에 나섰다.


환경부가 지정한 집중예찰지역인 멧돼지 발견 반경 10㎞ 이내에 양돈농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멧돼지 발견 장소와 인근 도로를 대상으로 중점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현장 출동 직원에 대해 대인소독과 양돈농가 방문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밖에 인근 철원·화천 전 양돈농가 91호에 대해 예찰·소독과 울타리 점검·보완에 나서고 멧돼지 기피제를 추가로 설치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최초 ASF 확진 판정을 받은 12일 동물방역과 환경부서 합동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방역대책 등을 보고받고 철저한 차단방역과 야생멧돼지로 말미암은 감염 제로화 대책 추진을 주문했다.

철원 7·15사단 경계로 1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화천군 동쪽 평화의댐 수계와 7사단 경계로 2차 저지선을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


또 환경부서에 비무장지대(DMZ) 인근 5개 군(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에 유해조수 구조단을 동원해 멧돼지를 집중 수렵함으로써 지역 멧돼지 제로화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최 도지사는 “철원군 야생멧돼지 ASF 바이러스 검출 관련해 도내 DMZ, 민통선 내 지역이 모두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도내 양돈농가는 야생멧돼지가 침입할 수 없도록 울타리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하고 야생동물 기피제 추가 도포와 철저한 농장 소독, 축사 내·외 장화 갈아신기, 손 씻기 등 기초적 개인위생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강원도는 ASF 농가 확산 방지 논의를 위해 13일 오후 2시 도청 본관 소회의실에서 최 도지사 주재로 도청 실과소장, DMZ 인근 5개 군수, 인근 4개 사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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