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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충격 확산 내년 美경제 위험" 연준 FOMC회의 의사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0 18:21

수정 2019.10.10 18:2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무역전쟁 충격 확산을 우려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일부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자체 경제예측 모델에서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기침체 위험 고조를 지목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루 앞두고 9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달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의사록은 전반적으로 무역전쟁에 따른 먹구름이 미 경제에 짙게 깔리고 있다는 인식이 연준 내부에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공개한 FOMC회의 의사록은 내년께 미 경기 하강 위험에 대한 연준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난달 17~18일 FOMC회의에서 위원들은 미 가계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기업 고정투자와 소출이 7월 회의 이후 "취약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대체로 7월 회의 이후 경제활동 전망 하강 위험이 높아졌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특히 무역정책 불확실성, 해외 경제여건에서 비롯된 하강 위험"이 높아졌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이어 "아울러 비록 노동시장과 전반적인 경제는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지출, 제조업 생산, 수출의 취약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더 선명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또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 세계 경제둔화 등 대외여건 악화가 겹치면서 미 경제에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의사록은 "미 경제가 직면한 위험 가운데 하나는 최근의 기업 자본형성, 제조업, 수출활동 둔화세가 기업 고용 결정으로 확산되고, 이것이 가계 소득과 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위원들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위원들은 중기적으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최근 수개월간의 연준 경제 예측모델에 주목하기도 했다.
지난달 0.25%포인트 금리인하는 표결위원 중 반대 3표 속에 이뤄지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시장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상당수 위원들은 최근 시장과 연준 간에 의사소통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연준보다 앞서 나가는 시장의 금리인하 예상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FOMC 성명이 연준의 의사를 지금보다 더 선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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