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신탁수익 증가율 3년만에 마이너스...파생상품 사태로 수익감소 심화 관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0 17:46 수정 : 2019.10.10 23:47

5대 은행 신탁규모 증가 
신탁수익 증가율은 마이너스 전환...대내외 악재로 인한 증시 불안 영향 
DLF 사태로 일부 신탁상품에 불안감도 높아져 
향후 신탁 규모 및 수익 감소 심화 관측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한 증시 불안으로 올해 상반기 은행권 신탁수익 증가율이 3년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더욱이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 여파로 향후 신탁 규모 및 수익 감소가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신탁 규모는 308조2236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탁은 고객이 주식, 채권, 예금 등의 자산을 맡기면 신탁사가 일정 기간 운용,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5대 은행의 신탁 규모는 매년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5년 181조9670억원, 2016년 199조9393억원, 2017년 233조8678억원, 2018년 270조5989억원이었다. 4년 전 대비 신탁 규모는 약 70% 커졌다. 은행별 신탁 규모는 신한은행 85조7245억원, 하나은행 69조5998억원, 국민은행 56조9136억원, 우리은행 55조4536억원, 농협은행 40조5318억원이다.

하지만 최근 신탁 수익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신탁 수익은 상반기 기준으로 2016년 2716억원, 2017년 4216억원, 2018년 5934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엔 5811억원으로 감소했다. 3년 만에 신탁수익 증가율이 마이너스(-2.05%)를 나타낸 것이다. 전년과 비교해 신한·하나·농협은행의 신탁 수익이 각각 12.15%, 2.45%, 10.36% 증가한 반면 국민·우리은행의 신탁 수익은 각각 12.59%, 10.09% 감소했다. 은행별 신탁 수익은 국민은행 1744억원, 신한은행 1302억원, 하나은행 1118억원, 우리은행 933억원, 농협은행 714억원이다.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 등으로 신탁 규모는 커졌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 각종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한 증시 불안으로 수익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파생결합상품 사태로 향후 신탁 규모 및 수익 감소가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형별로 신탁재산은 각각 절반 정도의 비중으로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으로 구분되는데, 금전신탁에서 특정금전신탁의 비중은 90% 이상이다. 대표적인 특정금전신탁인 파생결합증권신탁(DLT)과 주가연계특정금전신탁(ELT) 등은 최근 문제가 불거졌던 DLF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상품으로 인식된다. DLF로 야기된 불안감이 이 같은 신탁 상품으로 옮겨붙어 판매와 개발 등이 녹록지 않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탁 상품이 리스크 관리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최근 DLF 사태에 대한 충격이 워낙 크다보니 당분간 일부 신탁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며 "고객들은 신탁 상품 중에서 파생상품만을 볼 것이 아니라 부동산 등과 같은 상품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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