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 "美와 신뢰구축 위한 선제조치, 재고할 수 있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0 16:39

수정 2019.10.10 16:39

'영·프·독 등 6개국 규탄성명' 비난..."미국이 사촉한 것"
美 ICBM 시험 거론 "맞대응 할수 있지만 아직은 자제" 

[파이낸셜뉴스] 북한 외무성이 유엔안보리의 대북 미사일 발사 규탄성명에 대해 "미국이 사촉해(부추겨) 규탄성명을 발표하도록 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10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우리의 경고에도 미국의 사촉을 받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EU 6개나라들이 유엔안전보리 비공개회의라는 것을 벌려놓고 우리의 자위적 조치를 걸고드는 규탄성명을 발표했다"면서 "공정성과 형평성을 표방하는 유엔안보리가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싸일 '미니트맨-3'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당한 조치만을 걸고드는 것은 엄중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프·독 등 유럽 6개국은 지난 2일 북한의 SLBM 발사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명백히 위반했다는 성명을 내고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을 규탄했다.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오전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19.10.03.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오전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19.10.03.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하지만 북한은 안보리 규탄성명의 뒤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미실무협상을 애걸하고서는 빈손으로 나와 협상을 결렬시켜놓고도 회담결과가 긍정적이였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는 미국이 뒤돌아 앉아 추종국가들을 사촉해 우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도록 한데 대해 우리는 그 기도가 무엇인지 깊이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ICBM 시험발사가 자신들을 압박할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고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할 수 있지만 아직은 자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내심에 한계가 있고 자제해 온 모든 것이 무한정 계속된다는 법은 없다면서 북한 역시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가 강하게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엔안보리가 올바른 잣대나 기준도 없이 그 누구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문제를 부당하게 탁우에 올려놓고 있는 현실은 미국과의 신뢰구축을 위해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재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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