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장기화로 경제침체 진입 빨간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0 16:11 수정 : 2019.10.10 16:11
【베이징=조창원 특파원】홍콩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침체 위기에 직면했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반중국 폭력 시위로 번지면서 주요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송환법 반대 시위 장기화로 관광객과 금융 및 무역에 의존하는 홍콩 경제가 침체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홍콩 경제가 지난 2분기부터 위축됐기 시작해 3분기엔 확실히 더욱 나빠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지난 8일 "외국 여행객 수가 급감하고 있다"면서 3분기 홍콩 경제지표에 대한 시위 여파가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홍콩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로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대비로는 0.4% 마이너스 성장이다. 3분기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홍콩 경제성장률을 0.3%로 예측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홍콩의 올해 성장률이 -0.3~-0.1%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저성장 우려는 주요 경제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8월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는 360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40% 줄었다.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홍콩의 8월 소매판매액은 294억홍콩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3% 급감했다. 아시아 금융허브를 자처해온 홍콩 금융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0억~40억 홍콩달러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산했다.

체감경기도 홍콩의 침체를 나타내고 있다.

당장 홍콩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요식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요식업은 1만7700여 개의 식당과 커피숍 등이 25만여 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 시위 장기화로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홍콩 식당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헨리 마 홍콩외식학회 부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홍콩을 휩쓸고 있는 시위 사태로 인해 수백 개의 식당이 문을 닫았으며, 이들 식당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종업원도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영업하는 식당들도 더는 시간제 종업원을 채용하지 않고 있으며, 정규직 종업원들은 강제로 무급 휴가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네이버채널안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광고 닫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