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AI면접 확대될까...실효성 논란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0 16:45

수정 2019.10.10 16:45

[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금융권에선 '인공지능(AI) 면접'이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시중은행중에선 KB국민은행만 AI면접을 진행해 이번 채용부터 AI면접이 전 은행권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AI면접 실효성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여전히 제기돼 당분간 전 금융권 확대 적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주요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만 지난해부터 AI면접을 진행해왔다. 채용 공정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지난해에는 단순 참고용이었던 AI면접을, 올해는 평가에 일부 반영하도록 비중을 높였다. 신한은행도 내년 상반기부터 AI면접을 하는 방향을 검토중이다.
채용 응시자들의 자기소개서를 AI가 검토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서 AI면접을 시행했던 하나은행은 올해 AI면접을 잠정 중단했다. 기술적 부분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게 하나은행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당분간 AI면접을 활용할 계획이 없다.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 움직임에도 시중은행들이 AI면접 도입에 유독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면접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AI면접은 이미 대기업 채용에서 보편화된 과정 중 하나다. LS그룹,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AI면접을 활용한다. 특히 은행권에서 사용 예정인 AI면접은 기존 면접에서 잘 알기 어려웠던 일상생활 말투나 제스처 등을 약 1시간의 면접동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AI면접 진행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불편을 겪었다는 응시자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녹음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십번 녹음을 다시해야 한다거나, 노트북 등 개인컴퓨터가 없는 응시자들은 PC방 등을 별도 방문해 면접을 봐야한다는 것이다. 한 응시자는 "서류심사와 인·적성, 실무면접까지 다 보는데, 이와 유사한 AI면접까지 준비해야 해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실제 평가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는 모르겠지만, AI면접은 도입된지 얼마 되지 않아 복장 등 면접팁도 거의 없어 부담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AI면접시 이를 평가할만한 검증 데이터가 쌓여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조심스럽다"면서 "AI면접이지만 그만큼 똘똘하지 않고, 면접 과정에서 오류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에 당분간은 활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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