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8月도 '경기 부진' 판단…"국내여행 늘면서 소비 부진은 완화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0 14:49 수정 : 2019.10.10 14:49
[파이낸셜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개월째 경기가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수출과 생산이 위축되고 투자 감소세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다만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여행으로 전환되면서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흐름세를 보였다.

또한 KDI는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0.4%의 하락세를 보인데 대해 "농산물과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며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이를 수요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日 여행 불매 효과?'…소비 부진 다소 완화
10일 KDI가 발간한 '2019년 10월 KDI 경제전망'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매판매액이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7월 기록했던 -0.3% 감소세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비내구재 소매판매액이 6.3% 늘어나면서 전체 소매판매액을 끌어올렸다.

민간소비(소비재)와 소매판매액지수 그래프. KDI 제공
추석(9월 13일) 명절을 대비한 소비가 일부 8월 소매판매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소비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8월 출국자 수는 1년 전보다 3.7% 감소한 반면,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수는 8.4% 증가했다.

특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줄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을 찾은 여행객은 1년 전보다 48% 급감한 30만8700명을 기록했다.

■생산·수출·투자는 모두 '부진'
지난 8월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이 확대됐음에도 불구, 광공업생산과 건설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됐다. 1년 전보다 광공업생산은 -2.9% 건설업생산은 -6.9%의 감소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 가운데서도 전자부품(-16.9%)과 자동차(-11.9%) 생산이 특히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투자도 부진했다. 9월 수출금액은 1년 전과 비교해 반도체가 -31.5%, 석유제품이 -18.8%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11.7% 감소했다. 8월 수출물량지수는 7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5.8%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2.7%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설비투자를 반영하는 툭수산업용기계가 -8.3%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9월 자본액 수입액도 8.0% 하락했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의 부진이 커지면서 6.9% 감소했다. 특히 주거용 건설기성(시공 실적) 감소세가 △6월 -6.9% △7월 -16.1% △8월 -18.8%로 확대됐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선행지표인 주택인허가도 -24.9%의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당분간 주거 부문의 회복이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종합지수 순환변동치 그래프. KDI 제공
다만 김 실장은 "제조업 재고율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8월 제조업 재고율은 7월(115.6%)보다는 낮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인 112.4%였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99.3)과 비슷한 99.5를 기록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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