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장수비결..."초연부터 완벽했다...수정없이 30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0 14:57 수정 : 2019.10.10 14:57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유령과 크리스틴 그리고 라울 이미지컷 /사진=fnDB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유령과 크리스틴 그리고 라울 이미지컷 /사진=fnDB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과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 음악감독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뮤지컬사를 새로 쓴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이 7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012년 월드 기네스북에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등재된 이 작품은 2018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 엔드에서 30년 연속 공연된 유일한 공연이다. 올해는 브로드웨이 최초 1만3,000회 공연을 돌파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필리핀 마닐라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오는 12월 ‘부산 초연’을 앞두고 10일 내한한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은 ‘오페라의 유령’이 이렇게 30년간 사랑받아온 비결로 “뮤지컬 자체의 높은 완성도”를 꼽았다.

그는 “1986년 웨스트 엔드에서 초연돼 지금까지 이렇게 오래 공연하는 것은 기적”이라며 “수정할 필요없이 처음부터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다”고 회상했다.

“웨스트 엔드 초연 이후 미국 브로드웨이로 넘어갈 때 보통 조금씩 수정이 이뤄지는데, 이 작품은 전혀 바뀐 게 없었다. 이후 재연하면서 고쳐볼까 시도했지만 작품이 ‘나 좀 내버려 둬’라고 했다. 처음부터 이 작품이 얼마나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공연인지 알게 됐다. 지금도 이게 먹힌다는 것을 우리는 느낀다.”

뮤지컬 넘버는 30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사랑받고 있다.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 월드투어 음악감독 겸 지휘자는 “음악 자체가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클래식하면서도 신선함을 동시에 겸비했다. 애초에 새로 유입된 젊은 관객이 들어도 오래된 느낌이 들지 않은 음악으로 써졌다. 또 복합적이면서도 심플한 음악성을 지녔다. 음악이 언어장벽을 무너뜨리고, 세 남녀를 둘러싼 사랑, 질투, 집착을 다룬 보편적 드라마가, 세대불문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25세에 역대 최연소 ‘유령’ 마스크를 쓴 ‘유령’ 역의 조나단 록스머스는 “작품 자체가 탄탄하고 훌륭하면 작품 속 진실성만 잘 연기해도 그 역할을 잘 소화하게 된다”며 ‘오페라의 유령’이 그런 작품“이라고 말했다. “스케일이 큰 작품인데도 배우의 연기와 노래가 중심이 돼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한마디로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월드투어 주역들은 ‘오페라의 유령’에 얽인 추억을 들려주며 이 작품에 참여한 기쁨과 설렘을 드러냈다.

‘라울’ 역할로 ‘오페라의 유령’에 첫 합류한 맷 레이시는 “어릴 적 영국에서 살았는데 꼬마인 저만 빼고 가족들이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와 극찬을 한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극장에 음악이 흐르고, 마스크가 걸려있는 것을 보면 너무 멋져 감탄이 나온다. 제가 이 작품의 일원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은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자랐다”고 추억했다. “5살에 집 마당에서 성악가처럼 노래를 했더니 누군가 박수를 쳐준 기억이 생생하다. 엄마가 피아노 선생이라서 이 작품의 넘버를 직접 쳐주셨다. CD 등도 자주 들었다. 이번에 월드투어 주역에 캐스팅된 소식을 듣고 엄마가 우셨다. 이 작품을 생각하면 늘 설렌다.”

록스머스는 ‘오페라의 유령’을 좋아한 할아버지를 통해 이 작품을 처음 접했다. "10대 시절 직접 봤다. 1막이 끝나고 친구에게 무조건 이 작품을 할것이라고 선언했다. 2005년 처음 소설을 읽고 10년 후인 2015년 라울 역할에 캐스팅됐다. 첫 공연 이후 팬텀 역할의 배우가 아파서 그때 팬텀 역할을 제의받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밤 유령으로서 무대에 서는 지금 행복하다.”

부산 초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인 록스머스는 “한국 관객들 명성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료들이 ‘무대에 서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 기억하게 해주는 나라다. 앙상블 하는 제 친구는 ‘지킬 앤 하이드’에 참여했는데, ‘한국에서 공연하면 무대에서 가졌던 생각을 싹 바꾸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월드투어는 여러 나라의 새로운 관객을 만나기 때문에 배우들을 더 성장하게 해준다. 기대된다. 당장 공연이 시작되면 좋겠다.”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에서도 ‘크리스틴’ 역할을 소화한 라이언은 “배우들은 새로운 세대의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SNS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출연자 입구에서 살아 숨쉬는 관객을 만나는 것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리드 협력연출은 “부산은 처음이다. 새로 지은 극장이 얼마나 좋은지, 해산물이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된다"고 즐거워했다. "30년 넘게 도시 투어를 반복하면서 감흥이 줄었다가 이번에 두바이, 텔아비브, 부산 등 4개 도시에서 초연하게 되면서 새삼 이러한 월드투어가 특권임을 깨닫는다"며 "부산아! 우리 간다!”고 외쳤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12월 13일~2020년 2월 9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이뤄진다. 이어 내년 3월 14~6월 26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 이어 2020년 7~8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부산 공연은 10월 16일 오후 2시, 서울 공연은 다음날 17일 오후 2시 첫 티켓을 오픈한다. 10월 25일까지 조기 예매 최대 1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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