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화성 8차' 재심 변호 자청한 박준영 "윤씨에겐 하늘이 준 기회"

뉴스1

입력 2019.10.10 09:49

수정 2019.10.10 11:35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유재규 기자 = 박준영 항소심 전문 변호사가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 윤모씨(52)의 재심 변호인으로 자청하고 나섰다.

윤씨는 경찰의 강압수사로 허위자백 해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준비 중이다.

10일 박준영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작'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윤씨의 변호를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에 대한 개인적 욕심 내려놓고 이 사건에 딱 맞는 변호사님을 모시고 변호인단을 꾸릴 생각입니다.
변호인단 구성이 마무리되면 공개하겠습니다. 윤씨 입장에서는 하늘이 준 기회입니다. 잘 살려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들이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다행입니다. 한편, 같은 조직 구성원의 책임이 문제되는 사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게 현실입니다. 경찰이 조사를 잘 진행하는지 경계하며 지켜봐야 합니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삼례 나라슈퍼·익산 약촌오거리 사건 재심을 맡아 무죄를 이끌어낸 인물로 유명하다.

나라슈퍼 강도 치사사건은 지난 1999년 2월6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나라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 사건으로 당시 3명의 강도가 잠들어 있던 일가족을 위협해 금품을 훔친 사건이다.

당시 강도가 일가족 3명을 테이프로 묶은 과정에서 70대 여성이 질식해 숨지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9일 만에 19~20세 청년 세명을 붙잡아 자백을 이끌어냈고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에서 이들에게 3~6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2016년 1월 이 사건 진범이 등장하면서 당시 수감생활까지 마친 3명의 청년에게 다시 무죄가 선고됐다.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지난 2000년 8월 전북 익산시에서 10대 남성이 택시기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사건이다.

경찰은 현장 인근의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15세 남성을 지목했고 결국 징역 10년을 선고 받아 2010년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6월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정보를 경찰이 입수해 조사를 벌였고 이후 재심 끝에 2016년 무죄가 선고됐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