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사설

[fn사설]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서두를 일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9 17:33

수정 2019.10.09 17:33

코오롱티슈진의 운명을 가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11일 열린다. 앞서 지난 8월 26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기심위는 코오롱티슈진이 2017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제출한 서류에 골관절 치료제 인보사 관련 허위사실을 기재했다고 판단했다. 코스닥시장위는 위원회 구성 자체가 다른 만큼 기심위의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물론 코스닥시장위가 기심위와 똑같은 결정을 내린다 해도 당장 상폐 절차를 밟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 자체가 기업으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코오롱티슈진 문제를 처리할 코스닥시장위는 당초 지난달 18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중단(Clinical Hold) 해제를 위한 보완자료를 코오롱티슈진에 요청해옴에 따라 개최 일시를 한 차례 연기했다. 11일 코스닥시장위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크게 세 가지다. 상장폐지 또는 유지를 결정하거나 1년 이내 개선기간을 부여할 수 있다. 만약 개선기간 부여 결정이 내려지면 코오롱티슈진엔 최대 1년간 실적 개선을 위한 기회가 주어지고 이후 다시 심의를 통해 상폐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우리는 아직 FDA의 의견이 나오지 않은 만큼 코스닥시장위가 매우 신중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FDA의 결정은 자료 제출 후 30일 이내에 나온다.

바이오가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산업이라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된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미래형자동차와 함께 바이오를 차세대 3대 주력산업으로 꼽으면서 이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역사가 일천한 국내 바이오산업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바이오산업이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분야인 만큼 안전 문제를 최우선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기업의 생명줄을 끊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폐를 섣불리 판단할 일은 아니다. 또 이미 인보사를 투약한 환자들의 사후관리를 위해서도 해당 기업의 상폐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코스닥시장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