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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날짜 다가오는데 영-EU는 책임 전가만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9 14:28

수정 2019.10.09 14:28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날짜가 다가오고 있지만 영국과 EU는 협상이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으며 타결 가능성은 더 희박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BBC는 브렉시트 탈퇴 조건 협상 문제가 논의될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국과 EU가 탈퇴 조건을 놓고 충돌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서로에 책임을 전가할 태세라고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빡빡한 일정의 하루를 보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가졌으나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EU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타결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달 받음으로써 현재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영국 총리실 관계자가 밝혔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도 영국과 EU가 오는 31일까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기는 “매우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일랜드 RTE 방송과 인터뷰에서 양측 입장 차이가 매우 크며 최근 협상에서 사용된 언어가 매우 심각하게 극단적이었다며 결렬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존슨 영국 총리를 직접 만날 예정인 버라드커 총리는 45분간 전화 통화를 가져 탈퇴 직전이라도 영국과 타결을 원하지만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나머지 유럽이 대가를 치르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전달했다. 또 EU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17일 이전에 합의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관저에서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도 만났으나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합의를 위한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지만 존슨 총리의 입장은 10월 31일 합의 없이도 EU를 떠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존슨 총리를 겨냥한 트윗에서 영국과 EU의 미래와 안보, 국민들 모두가 협상에 달려있지만 영국이 새로운 딜과 탈퇴 연기 또는 철회 모두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프랑스의 한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협상이 실패로 끝난다면 대륙(EU)이 아닌 영국 진영에서 해명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의 붕괴와 유럽 대륙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영국 정부는 합의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하는 문서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탈퇴 이후 관세 부과 계획 일정과 EU 국가 접경 지역의 세관 및 검문소 대책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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