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우리-하나, 첫 은행장 동시 제재받나

뉴시스

입력 2019.10.09 08:19

수정 2019.10.09 10:40

은성수 위원장 이어 윤석헌 원장도 기관장 제재 발언 윤 원장 "하나은행 전산삭제...법률검도도 하고 있어"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08.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08.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준호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파생결합상품(DLF·DLS) 관련 은행 경영진을 향한 문책을 시사하면서 단일 사건으로 두 은행장이 동시에 제재를 받는 초유의 일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최근 논란이 되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원장에게 "일선 창구의 판매직원과 실무자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며 "은행장과 임원들이 총체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원장은 "앞으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측에도 필요한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최근 금감원은 현장검사에서 하나은행이 DLF 관련 전산자료를 삭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원장은 "검사를 더 진행하고 법률검토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직적인 은폐가 드러났을 경우 사실상 은행장까지 처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 4일에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DLF 사태와 조국 펀드에 관한 의원들의 집중추궁이 이어졌다.

당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DLF 판매를 두고 경영진 책임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징계가 꼬리 자르듯 말단 직원에게만 향해서는 안 된다"며 "금감원 조사를 통해 윗사람들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7일에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은 위원장은 "꼬리 자르듯 밑에 사람만 책임을 지면 억울한 일이다"며 "경영진 지시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KPI(핵심성과지표) 때문에 직원이 적극적으로 판매를 한 것인지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상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라 경영진 책임이 드러날 경우, 은행장 문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금감원은 지난 1일 중간발표에서 DLF 사태를 금융회사들의 이익 중시 및 관리 부실 탓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현재 우리·하나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에 나선 상태다.


한편, 최근 두 은행장은 투자자에게 사과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당행을 믿고 거래해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진심을 다해 분쟁조정절차 등에 협조하겠다"며 "무엇보다 고객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펀드 손실과 관련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계실 고객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다"며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분쟁조정절차에 적극 협조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다각도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Juno2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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