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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잠실 ‘엘·리·트’도 30평대 20억 넘보나…잠실 아파트 호가 전쟁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8 16:22

수정 2019.10.08 16:26

정부 대책 비웃듯 연일 신고가...자금출저 조사도 큰 영향 없을 것
잠실 리첸츠 아파트 전경. 최근 전용 84㎡가 20억1000만원에 계약됐다
잠실 리첸츠 아파트 전경. 최근 전용 84㎡가 20억1000만원에 계약됐다


[파이낸셜뉴스] “최근 잠실 엘스, 리센츠 매매가가 3~4개월 사이에 2억원 정도 올랐습니다. 특히 잠실운동장 개발 호재와 ‘똘똘한 1채’만 갖는 추세로 인해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습니다.”(잠실 B공인중개소)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엘·리·트)의 전용면적 84㎡ 매물이 2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거래가 되면서 신고가를 찍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15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이 결정되면서 20억원까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집값이 미쳤다"는 말이 다시 나오는 상황이다.

8일 잠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잠실 리센츠 전용 84㎡가 20억1000만원에 계약됐다.

잠실 K공인중개사무소는 “리센츠의 경우 231동 18층 매물이 남향이고 로얄층이다보니 20억1000만원에 계약이 됐는데 20억에 나왔던 물건인데 1000만원 올려서 계약이 진행됐다”면서 “엘스 역시 20억에 거래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로얄층 20억대 거래 이어질 듯
최근 잠실 3인방 ‘엘·리·트’의 전용 84㎡ 매매가는 18억~19억5000만원 사이다. 리센츠의 경우 이달 중순 19억7500만원에 거래됐고 엘스는 3개월 전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최근 로얄층이 20억원대로 호가가 나오고 있다. 인근 잠실 주공 5단지 매물 역시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1억~1억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가 현재는 그때보다 2억가량 올랐다. 최근거래된 매물이 36평 22억3000만원, 35평 21억4000만원, 34평 20억2000만원에 계약됐다. 3~4개월 사이에 많이 거래가 진행됐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의 이야기다.

실제 잠실의 경우 매매 가격은 엘스를 중심으로, 전세 가격은 리센츠를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엘스는 투자자들이 많이 찾고 리센츠는 거주 만족도가 높은 만큼 실거주를 염두에 둔 수요층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리지움도 비슷하게 올랐는데 엘스나 리센츠 보단 5000만~1억원 정도 저렴하다.

잠실 J공인중개소는 “분양가상한제 발표가 나오고 매매가가 약간 주춤하더니 다시 회복됐다”면서 “최근 엘스가 인접한 종합운동장 리모델링 계획과 가까운 삼성동 개발 호재로 대장주로 거듭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엘·리·트가 재건축 11년차 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이 이뤄지는 이유는 분양가상한제와 무관한 단지다보니 풍선효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9호선 개통과 강남 삼성동 개발 호재로 인해 가격 상승 잠재력도 많다. 삼성동에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코엑스 앞쪽 영동대로 지하 공간을 통으로 개발하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가칭) 계획 등 호재가 있다. 최근 인접한 종합운동장 리모델링도 착공이 머지 않은 상황이라 분위기가 좋다.

■신고가 찍고 있지만 대책 없어
이처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가격이 뛰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정책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국토교통부와 국세청 등 정부 기관을 동원한 ‘서울 지역 실거래 관계기관 합동조사’를 통해 자금 출처가 의심스러운 부동산 거래를 샅샅이 훑고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잠실에 똘똘한 1채를 갖기 위해 전세로 2~3년 살다가 나머지 집을 정리한 후 1주택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집값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내년 4월에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 서울지역의 주택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잠실 등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잠실 J공인중개소는 “잠실 사는 사람들은 실소유주가 대부분이라 정상적인 거래를 하고 파는 사람들도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에는 갭투자가 좀 있었지만 요즘에는 똘똘한 1채가 추세라 다른 지역에 비해 정상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 박광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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