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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수 "독일금리 연계 DLF 투자, 정크본드 투자 수준"

뉴시스

입력 2019.10.08 11:18

수정 2019.10.08 11:18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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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F)의 약정수익률 연 4.04%는 관련 금융회사 수수료를 감안하면 투자부적격 등급 국가의 국채 수익률인 연 13.7~15.9% 정도 수익을 내야 지급이 가능한 수준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8일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은행 고객에게 투자부적격인 고위험 정크 본드에 투자한 것과 같은 수준의 위험을 전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관련 중간 검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독일금리 연계 DLF 관련 금융회사별 수수료는 외국계 투자은행(IB) 3.43%, 은행 1.00%, 증권회사 0.39%, 자산운용사 0.11%(6개월기준)이다. 수수료 합계는 4.93%, 고객 약정수익률은 2.02%(6개월 기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금 1억원을 독일금리 연계 DLF에 투자했을 경우 관련 금융회사 수수료금액을 계산해보면 은행 100만원, 운용사 약 11만원, 증권사 약 39만원, 외국계 IB 약 338만원으로, 총금액은 약 488만원에 달한다.

DLF 만기 시 원금손실 없이 고객에게 원금과 약정수익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 수수료를 제외한 원금 약 9500만원을 1억202만원(원금+약정수익)으로 불려야하는데, 결국 수수료 제외 원금을 7.25%(연 14.5%) 수익률로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연 14.5% 수준의 수익률 낼 수 있는 투자대상은 신용등급 Caa1(투자부적격·무디스 기준) 수준의 국가 국채로 파키스탄 국채 6개월물(연13.75%), 이집트 국채 6개월물(연 15.97%) 정도다.

유 의원은 "이번 독일금리 DLF 사태는 관련 금융회사인 은행, 운용사, 증권사, 외국계 IB는 전혀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은 채 거의 5%에 달하는 수수료만 챙기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은행 고객에게 투자부적격인 고위험 정크 본드에 투자한 것과 같은 수준의 위험을 전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모 증권사의 경우 독일국채금리 하락에도 추가로 DLS를 발행하면서 외국계 IB가 리스크 증가에 따른 더 높은 약정수익률 제시가 가능하다 했음에도 약정수익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자신의 수수료를 높였다"며 "이는 전형적인 모럴해저드로 이러한 행태에 대해 금감원이 강력한 제재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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