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윤모씨 '경찰에 무죄 주장'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8 11:20

수정 2019.10.08 11:20

경찰, 이춘재 자백에 윤씨 만나 조사 "억울하다" 밝혀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윤모씨 '경찰에 무죄 주장'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가 이미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에 대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당시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을 받았던 윤모씨(당시 22세·농기계 수리공)를 만나 '억울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자백한 살인 14건과 강간·강간미수 성범죄 30여건의 범죄 보다 더 많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내용을 확인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씨가 자백하며 밝힌 것보다 더 많은 살인과 성범죄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당시 미제사건들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수원권, 청주권의 미제 살인사건을 모두 보고 있다"며 "용의자가 진술하지 않은 범죄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진술한 범죄가 이씨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씨가 8차 사건마저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함에 따라 최근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20년을 복역하다가 감형받아 2009년 출소한 윤씨를 최근 만나 조사했으며, 윤씨는 경찰에 "억울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양(당시 13세)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윤씨와 이씨는 모두 박양의 집과 매우 가까운 곳에 살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씨는 박양과 한 집 건너 이웃에 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씨는 자백 당시 이러한 내용을 언급하며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과거 6차 사건 이후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8차 사건 이후 2차례 더 조사를 받았지만 8차 사건 이후에는 유력한 용의자로 꼽히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씨는 현재까지 화성사건의 4,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DNA가 나와 용의자로 특정돼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3차 사건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을 의뢰하고,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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