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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지속'...8월 상품수지 흑자 5년7개월 만에 최소(종합)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8 10:23

수정 2019.10.08 10:23

/사진=뉴스1화상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반도체 단가 하락 흐름이 지속되면서 8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5년 7개월 만에 최소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전년동월대비 약 33억달러가 축소됐다.

■수출 부진에 상품수지 위축
한은이 8일 발표한 '2019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52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5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지만 흑자폭은 전년동월(85억5000만달러) 대비 32억8000만달러 축소된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2012년 4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경상수지 흑자 감소는 위축된 상품수지 흑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8월 상품수지(수출-수입)의 경우 47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년동기 109억2000만달러에 비해 61억5000만달러 감소한 것이다. 전달(7월 61억9000만달러)과 비교해도 부진한 것이다. 수출은 45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6%가 줄었다. 9개월 연속 감소다. 수입도 40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1% 감소해 4개월 연속 줄었다.

한은은 세계 교역량 위축과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 대 중국 수출 부진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만 놓고 보면 물량 증가에도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액이 36억2000만달러 줄었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수출이 두드러진 국가이다보니 반도체 사이클이 둔화하면서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8억달러로 전년동월(20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전달 16억7000만달러와 비교해서는 적자폭이 늘었다.

일본 여행은 급감했는데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 등이 늘면서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여행수지는 10억7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15억5000만달러 적자)보다 감소했다.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출국자수 감소 등으로 여행지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8월 출국자수는 242만8000으로 전년동월대비 3.7% 감소했다. 출국자수가 감소 전환한 것은 지난해 9월(-0.5%)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으로 나간 출국자수는 전년동월대비 48% 감소했다.

아울러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8월 2억4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1위를 나타냈다.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특허권 사용료가 커진 영향이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25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월(3억2000만달러) 대비 22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 수취가 확대된 영향이고 한은은 전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6000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위축된 해외 투자
경상수지 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통계를 보면 8월 순자산(자산-부채)은 48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3억7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 역시 6억5000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8월 3억6000만달러 감소를 나타냈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3년 11개월 연속 증가하다 8월 들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상황에 미국 등 주요국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은은 "해외주식투자는 주요국 주가 하락, 세계 경제 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또 해외채권투자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감소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2000만달러가 늘어나 8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외국인 주식투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감소 전환했지만 외국인 채권투자는 양호한 국가신용등급 등으로 증가를 지속 중이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1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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