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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협상·금리·홍콩 시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환율[대외 불확실성 다시 확대]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7:58

수정 2019.10.07 17:58

10∼11일 무역협상 최대 변수로
美경제지표 악화는 强달러 불러와
금리 내려 대응한다면 달러 약세
국내 금융시장 향방 '안갯속'
美中 무역협상·금리·홍콩 시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환율[대외 불확실성 다시 확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외환시장 전망 또한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 경제부진 조짐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홍콩 시위 장기화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선을 다시 넘는 등 환율 변동성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원 내린 1196.6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약 한달 만에 1200원을 넘겼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8~9월 2개월 연속 기준선(50)을 하회하는 등 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달러화) 선호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후 환율은 다시 1190원대로 내려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뒷받침하면서 소폭 하락 전환했다"며 "(미 경제)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다시 하향 안정되는 모습은 나타났지만 이달 중 환율 변동성을 커지게 만들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다는 의미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미·중 무역협상과 미 경제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연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스몰딜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반면 일각에선 높아진 눈높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망처럼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증가 △미국의 추가적인 관세조치 연기 △화웨이 거래제한 검토기간 연장 등의 스몰딜이 있다면 환율은 안정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반대로 지난 5월처럼 무역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과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시기인 셈이다.

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환율 변동성을 양방향으로 키우게 되는 요소다.

미국 경제지표의 하락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심리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강세 요인이 된다. 그러나 연준이 미 경제지표 부진에 대응해 적극적인 통화완화정책(금리인하)을 펼친다면 시중에 달러 유동성 공급이 늘면서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된다.

아울러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도 원화 약세 방향으로 환율 변동성을 크게 키울 요인이다. 대표적으론 장기화되고 있는 홍콩 시위 사태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다.
한국은행도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 속에 현재의 시위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홍콩을 경유하는 중국 관련 투자가 감소하고 홍콩의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이 훼손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이 경우 위안화 가치는 하락하고 위안화 움직임에 동기화돼 원화 가치도 크게 하락하게 된다.


전승지 삼성물산 연구원은 "미·중 고위급 회담과 7~9일 연속 이어지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공개발언을 소화하며 (환율)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지만 뚜렷한 방향 설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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