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내년 韓 기준금리 1.0%까지 갈 수도" 채권시장도 불안… 금리 다시 하락세[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7 17:58

수정 2019.10.07 17:58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미·중 무역협상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둔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외 경기부진과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더해 내년 중 국내 기준금리가 1.0%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통위 등을 앞두고 채권 금리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변동성 기준으로 채권시장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흔들렸던 충격만큼 높은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9일 1.093%로 사상 최저점을 찍은 후 지난 9월 1.3%대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달 1.2%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채권가격 하락과 상승이 반복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 채권가격이 최고점(채권 금리 최저점)을 찍었다가 다시 하락한 것은 정부의 내년 예산 확대에 따른 국고물량 증가, 주택저당증권(MBS) 미매각 이슈가 불거지며 채권 투자심리가 약화된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국내 수출이 여전히 마이너스 두자릿수로 부진한 데다 물가가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상황은 다시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채권가격은 국내외 경기둔화 가능성을 반영하며 다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다시 1.2%대로 떨어졌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이달 4일 하루에만 12.4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달 1.5%대에서 움직였던 10년물 금리는 이달 다시 1.3%대로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한몫했다. 이달 초 확인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 자동차 판매는 예상치를 하회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 부진으로 연결되고 주식과 채권 중 상대수익률이 다시 채권 쪽으로 기울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0∼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채권 금리의 향방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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