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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13년만에 85% 수익률

뉴시스

입력 2019.10.07 06:09

수정 2019.10.07 08:47

출시 후 계속된 마이너스 수익률 논란…최근 3년새 극적 반전 2007년 5조 육박했던 수탁고…20분의 1수준으로 '아 옛날이여'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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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최근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로 펀드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2007년 10월 설정돼 4조원 이상을 끌어 모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어떨까.

2008년 증시 급락으로 인해 투자원금이 대폭 하락한 이 펀드는 이후 국가별 자산 배분에 힘쓴 결과 설정 이후 우수한 성과를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탓에 2007년말 4조6870억원에 달했던 설정액은 올해 9월 기준으로 2327억원 수준으로 2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직장인들에게는 월급의 일부분을 떼서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재테크'가 인기였다.

당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활황세를 보였고 투자금 대비 100~200%의 고수익을 내는 적립식 주식형 펀드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는 이 같은 열풍을 등에 업고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판매 8일 만에 1조5797억원이 몰렸고 보름이 지나자 설정액 4조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는 투자자들에게 큰 악몽을 선사했다. 2007년말 4.35%에 불과했던 손실률이 2008년말 50.81%까지 치솟은 것이다.

대부분의 펀드 손실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상황이지만 '국민 펀드'라고 불리며 큰 관심을 모았던 상품의 추락은 투자자들에게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 밖에 없었다.

파생결합증권(DLS) 대규모 손실 사태와 유사한 부분은 인사이트펀드가 은행 창구를 통해 대대적으로 판매가 이뤄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고지를 해줬는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판매사와 운용사가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대규모 투자금을 끌어모았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결과론적으로 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곤두박질 쳤고 손실을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은 고점에 들어갔음에도 환매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설정 이후 6년간 누적수익률은 2009년 -17.75%, 2010년 -4.56%, 2011년 -18.52%, 2012년 -14.64% 등으로 나타났다.

애써 모은 돈을 절반 이상 날린 투자자들과는 달리 이 기간동안 미래에셋투자운용은 막대한 펀드 판매수수료와 운용보수를 챙겼으며 직원들에게 성과금을 안기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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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익률은 어떨까. 초창기 중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것을 바꿔 미국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뒤로는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누적수익률이 9.63%로 플러스 전환을 했고 2014년 21.85%, 2015년 30.19%, 2016년 24.00%, 2017년 67.14%, 2018년 57.24%, 2019년9월 85.61%의 누적 수익률을 보였다.

즉 2007년 말 이 펀드에 가입한 이들은 올해 9월 기준으로 100만원을 투자했을 때 185만6100원을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 투자로 돈을 번 이들은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탁고는 2007년 4조6870억원에 달했던 것이 2013년 1조928억원, 2014년 7439억원, 2015년 5481억원, 2016년 4232억원 2017년 3092억원, 2018년 2540억원, 올해 9월 2327억원 등 20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1인당 1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할 때 펀드에 투자한 이들은 468만7000명 수준으로 추론할 수 있다. 수탁고가 2540억원으로 감소했다는 것은 2만5400명만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고 466만1600여명은 돈을 날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는 추리 후 13년 동안 연간 수익률로 4회만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9회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9월말 기준 최근 3년 수익률은 46.39%로 국내외 혼합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j10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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