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차 조퇴, 2차 2시간 40분… 檢 조사 비협조로 일관하는 정경심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6 17:47

수정 2019.10.06 19:42

조국 법무부 장관 및 가족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를 우여곡절 끝에 2차례 불러 조사했으나 조사 실익이 거의 없어 수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 교수가 건강 상태로 인해 조사를 일찍 끝내 달라고 요구하거나 진술조서 서명 날인을 하지 않고 귀가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태도로 검찰로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조사 분량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조만간 3차 소환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 조사시간은 2시간 40분?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피의자 신분인 정 교수를 전날 오전 9시께 불러 자정께 귀가시켰다. 정 교수는 전날 오전 9시~오후 4시 첫 조사 때 작성된 조서를 열람한 데 이어 오후 4시~오후 6시 40분께 2차 조사를 받고 해당 조서 열람을 오후 7시 30분~자정까지 한 것이다. 정 교수는 첫 조사 때 조서에 날인하지 않고 귀가했으나 2차 조사 후에는 조서에 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차 조사에서 약 15시간 만에 귀가하는 등 겉으로는 고강도 조사를 받는 모양새였으나 실제 조사 시간은 식사·휴식 시간 등을 제외하고 2시간 40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교수가 건강 문제로 계속 호소하는 데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 견해다. 차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정 교수가 심하게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이라며 "검찰로서는 난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 국감 피해 소환될 전망

현재 정 교수는 지난달 6일 딸 조모씨(28)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사문서 위조)로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이밖에 '가족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설립, 경영과 함께 코링크PE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WFM) 경영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36)로부터 정 교수에게 10억원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확인하는 등 정 교수와 조씨가 WFM 자금 횡령을 공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중이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하는 오는 7일을 제외하고, 조만간 3차 소환해 다시 사실관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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