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10·1 대책 이후 강남 아파트 '관망세'..호가는 강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6 15:29

수정 2019.10.06 15:29

너무 오른 가격에 매수자들은 한발 물러서, 거래도 주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재건축 초기 단지의 경우 매매 호가는 여전히 강세지만 급매만 간간히 팔리는 가운데 매수자들은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재건축 초기 단지의 경우 매매 호가는 여전히 강세지만 급매만 간간히 팔리는 가운데 매수자들은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파이낸셜뉴스]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은 별로 없고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나온 매물을 찾는 사람들은 많아요. 거래는 지난달보다 줄어든 것 같고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발표 이후 조정이 올 줄 알았는데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정부의 '10·1 부동산 시장 보완방안'이 발표된 뒤 첫 주말 강남 아파트 시장이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재건축 초기 단지의 경우 매매 호가는 여전히 강세지만 급매만 간간히 팔리는 가운데 매수자들은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반면 상한제를 피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재건축 단지는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가 뛰고 있다.

■재건축 초기단지, 거래 주춤·호가 상승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매수 문의가 빗발쳤던 강남 아파트 시장이 10·1 보완방안 발표 이후 관망세로 돌아섰다.
주말에도 불구하고 매수 문의가 줄어들며 거래도 주춤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 단지는 지난달 35∼36가구가 팔릴 정도로 분위기가 과열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매수세가 다소 잠잠해졌다. 다만 발표 직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는 소폭 올랐다.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0·1 발표 직전 주말 급매물이 10건 정도 팔렸다고 들었다. 급한 물건은 다 팔렸다고 보면 된다"면서 "거래가 늘어나다보니 전용 76.49㎡ 기준 18억원대까지 떨어졌던 호가가 다시 19억원 초반~20억원 중반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 아파트도 '눈치 장세'에 돌입한 가운데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잠원동의 중개업소 대표는 "매물 하나만 팔려도 가격이 1억원씩 오른다. 거래가 한 번 됐다고 소문나면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려 잡고 있다"며 "다만 1주일 전보다 호가가 크게 오르진 않고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말을 목표로 조합설립을 추진중인 신반포4차 전용 96㎡는 22억~22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우수학군으로 유명한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는 대책 발표 이후 호가가 크게 뛰며 관심을 끌고 있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0·1 발표 이후 은마아파트 호가가 5000만~1억원 뛰었다"면서 "발표 다음날 전용 84㎡ 물건을 21억원에 계약하기로 했는데 집주인이 갑자기 1억원을 올렸다. 이건 역사상 찍힌 적 없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경, 한보미도맨션 등 일대 다른 아파트들도 재건축 진행이 거의 되지 않아 분양가상한제 발표로 크게 영향 받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관리처분인가 단지는 희비 엇갈려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상한제를 확실히 피할 수 있는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의 분위기가 달랐다.

내년 2월 분양이 예상되는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단지는 10·1 대책 발표 이후 호가가 5000만원 가량 상승하는 등 몸값이 치솟고 있다. 상한제 적용이 6개월 유예되면서 내년 4월 말 이전에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고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둔촌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매수인들의 마음이 급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매수문의는 늘었는데 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 착공이 예상되는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역시 매수문의는 많지만 급매물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반면 개포주공1단지는 내년 4월말까지 입주자 모집공고가 쉽지 않아 매수 대기자들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김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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