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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화성사건 8차 범인 접촉 시도…이춘재 자백 신빙성 수사

뉴스1

입력 2019.10.06 09:43

수정 2019.10.08 17:27

25일 오후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MBC캡쳐) 2019.9.25/뉴스1
25일 오후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MBC캡쳐) 2019.9.25/뉴스1

(수원=뉴스1) 이윤희 기자,유재규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하면서 경찰이 당시 범인으로 특정된 윤모씨(52)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이춘재와의 접견조사에서 화성연쇄살인 사건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자백의 신빙성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88년 9월 발생한 화성 8차 사건은 이듬해인 1989년 7월 윤모(당시 22세)가 범인으로 검거되면서 기존 사건의 모방범죄로 결론이 났었다. 윤씨는 재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옥살이까지 했다.


경찰이 윤씨와의 접촉을 시도한 배경에는 이춘재의 자백의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3년 있었던 윤씨의 옥중 인터뷰 내용도 신중히 들여다 보고 있다.

당시 윤씨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나는 8차 사건 범인이 아니다. 나처럼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놈이 어디다 하소연하겠냐. 억울하다”고 하소연한 바 있다.

경찰은 윤씨가 감형을 받기 위해 과거 자신의 범행 사실을 의도적으로 부인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춘재와 윤씨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만큼, 이 둘의 주장에 대한 신빙성과 객관성을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1리에서 발생했다.

자신의 집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던 박모양(13)이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도 화성연쇄살인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듬해 인 1989년 7월 윤모씨가 검거되면서, 모방범죄로 결론 났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나온 음모, 혈액형이 윤씨의 것과 일치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검찰에 넘겼다.

윤씨는 경운기 수리센터 직원이었다. 소아마비 장애자였던 그는 사귀던 애인이 떠나 버린 뒤 여성에 대한 원한을 갖던 중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또 자신의 신체적 특징 때문에 박양을 목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윤씨는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하던 중 20년형으로 감형돼 지난 2009년 8월 청주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경찰은 8차 사건 재판과정에서 윤씨와 일치한다는 체모 외 증거가 없어 상당한 논란이 있었던 점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 관계자는 “(이춘재)대상자가 8차 사건도 본인소행이라고 진술했다”며 “진술의 신빙성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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