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모나미 등 시세차익 노린 대주주 지분매각 잇따라…투자 `주의보'

뉴시스

입력 2019.10.06 07:57

수정 2019.10.06 07:57

모나미,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주가 뛰자 7~8월 70만주 주식 처분…주가는 반토막 이글벳, 사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들이 60만주 시장에 던져…주가 30% 하락 이끌어 증권가 "테마주 투자에 주의해야… 실적을 고려한 뒤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최근 테마주로 엮여 평소보다 주가가 2~3배 급등한 종목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회사 주식 가격이 올랐을 때 대주주들이 지분을 매도하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이로인한 피해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점에서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의 경우 대주주들의 투매로 인해 주가 하락이 이뤄질 경우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리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규제가 이뤄진 이후 국내 소비자들은 자발적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진행했다.

이 당시 증권가에서는 일본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될 수록 수혜를 얻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모나미 등을 꼽았고 실제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였다.


모나미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2000원대에서 3000원대 초반에서 주가가 형성됐지만 수혜주로 분류된 이후 주가가 뛰기 시작하면서 8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모나미는 주가가 고점을 형성하자 2차례에 걸쳐 주식을 처분하며 시세 차익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자사주 35만주를 매각한데 이어 8월 29일 35만주를 추가로 처분한다고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차입금 상환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하지만 올빼미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속이고 주가의 단기 흐름을 이용해 차익을 추구한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모나미의 주가는 자사주 매각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거래량이 급감했으며 이후에도 하락세를 보이다 현재는 4600원 선까지 주저앉은 상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발생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자 오너 일가가 주식을 내다 팔며 시세차익을 노린 업체도 있다. 이글벳이 이 경우에 속한다.

이 회사 주식은 지난해 중국의 ASF 발생 소식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3000원대 후반 40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됐다. 국내에 ASF 발생 소식 이후 지난달 20일 1만650원으로 껑충 뛰었다.

주가가 거래량 증가로 크게 오르자 이 회사 사장은 지난달 18일 상한가를 기록하자 30만주를 현금화했다. 같은날 대주주 특수관계인들도 30만주의 주식을 내던졌다.

하루 동안 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시장에다 내다 판 주식은 60만주로 금액으로는 약 60억원에 달한다. 이후 이 회사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고 현재는 70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ASF 국내 발생 상황이 아직도 진행중이라서 주가 하락이 30% 수준에 불과할 뿐이지 상황이 종료될 경우 주가 하락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최근에도 마니커, 이지바이오, 백광소재, 체시스 등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등 대주주들의 시세차익을 노린 주식 내다팔기는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테마주 투자로 수익을 얻기도 쉽지만 잃기도 쉽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 없이 분위기에만 휩쓸린 테마주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기업을 골라 실적과 시장에서의 평가 등을 고려한 뒤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분위기에 휩쓸린 테마주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