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청주미제사건-화성연쇄살인 '공통점과 차이점'

뉴스1

입력 2019.10.06 07:30

수정 2019.10.06 07:30

1991년 1월 27일 충북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장에서 박모양(당시 17세)이 성폭행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장소. (중부매일 제공) © News1 김용빈 기자
1991년 1월 27일 충북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장에서 박모양(당시 17세)이 성폭행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장소. (중부매일 제공) © News1 김용빈 기자


25일 오후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MBC캡쳐) 2019.9.25/뉴스1
25일 오후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MBC캡쳐) 2019.9.25/뉴스1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이춘재(56)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주범임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충북 청주에서 2건의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당시 청주에서 발생한 미제 살인 사건은 모두 5건. 청주사건과 화성사건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할까.

6일 충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1991년 1월부터 이춘재가 처제강간살인 혐의로 수감된 1994년 1월까지 청주에서 미제로 남은 부녀자 살인사건은 모두 5건이다.

이들 사건은 Δ1991년 1월27일 청주 가경동 택지조성 공사장 여고생 피살·주부 강도 Δ1991년 3월7일 남주동 주부 피살 Δ1992년 4월18일 봉명동 여성 피살 Δ1992년 4월23일 강내면(당시 청원군) 여성 암매장 Δ1992년 6월25일 복대동 주부 피살 등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들과 화성사건 사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피해자들의 옷이 벗겨져 있거나 양손이 결박된 점, 입에 재갈이 물려있던 것들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성폭행을 당한 뒤 옷이 벗겨져 있었다. 스타킹 등으로 양손이 뒤로 묶여 있거나 입에는 속옷이나 재갈이 물려있었다.

화성사건 1~4차 사건에서 보듯이 1986년 9월과 10월 한달 사이에, 그해 12월에는 이틀 간격을 두고 범행을 저지르는 몰아치기 수법도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범행 시기 또한 이춘재가 직장 문제로 청주와 화성을 오가던 시점과 일치한다.

일부 차이점도 있다. 복대동 주부 피살사건의 경우 피해자의 옷은 벗겨져 있었지만 성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피해자가 발견된 장소가 집 내부거나 흉기가 사용된 범죄가 있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화성사건 피해자들의 경우 모두 신체나 끈 등으로 목 졸려 살해됐다. 하지만 남주동 주부는 흉기에 찔려 숨졌고 봉명동 30대 여성은 둔기에 의해 두개골이 파열됐다.

강내면에서 암매장된 피해자는 앞니 2개와 코뼈가 부서져 있고 둔기에 심하게 맞은 상처가 있었다.

2014년 처제 살인사건 당시 둔기를 이용해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과는 일부 공통점이 있다.

피해자가 야산이나 논 또는 농수로에 유기된 화성사건과 다르게 집안에서 발견된 피해자들도 다수다.

충북경찰 관계자는 "당시 전국에서 화성 사건을 모방한 유사 범죄가 다수 발생했다"며 "수법이 유사하다는 점 하나로 이춘재의 범행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지난 1일 경찰 접견조사에서 화성연쇄살인의 진범이 자신이라고 자백했다. 또 5건의 추가 범행과 30여차례 강간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난 4일 진행된 11차 접견조사 때는 유사 범죄로 범인이 검거된 8차 모방 범죄도 자신이 했다고 진술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자택에서 박모양(당시 14세)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듬해인 1989년 7월 윤모씨(당시 22세)가 범인으로 밝혀지면서 모방범죄로 마무리 됐다.
윤씨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던 중 20년형으로 감형돼 지난 2010년 5월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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