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족·연인 나들이 같은 서초동 집회, 시작 전부터 '만석'

뉴시스

입력 2019.10.05 16:38

수정 2019.10.05 16:38

중앙지검 일대서 검찰개혁 촛불 사전집회 시작 가족·연인 함께 모여 나들이 분위기…태극피켓도 우리공화당·자유연대는 맞은편서 조국반대 집회
【서울=뉴시스】최서진 수습기자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사전집회를 열고 있다. 2019.10.05. westjin@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수습기자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사전집회를 열고 있다. 2019.10.05. westjin@newsis.com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5일 오후 '검찰의 심장부' 서울 서초동 일대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채워지고 있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맞불집회도 열리는 중이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사전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중앙무대가 자리한 서초역 6번~7번 출구사이에서부터 서초경찰서 민원봉사실 입구까지 총 320여m 길이의 8차선 도로는 집회 참여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찼다.
30여m 떨어진 서초서 정문까지도 듬성듬성 참가자들이 자리해있다.

돗자리를 깐채 바닥에 앉은 참가자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수호 검찰개혁', '검찰개혁 이뤄내자, 공수처를 설치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노란색 피켓을 들었다. 사회자의 말에 손에 든 노랑풍선을 일제히 흔들기도 했다.

이날 주최 측은 앞면엔 태극문양이, 뒷면엔 태극기의 건곤감리가 인쇄된 피켓을 나눠줬다.

주최 측은 "자유한국당과 광화문(집회)의 태극기가 태극기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그 본질을 찾고자 기획했다"고 전했다.

참가자 연령대는 다양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중장년층에서부터 20대 청년까지 있었다. 마치 나들이를 나온 듯 가족 단위의 참여자들이 도시락을 먹거나 연인이 어깨동무를 한 채 집회를 지켜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이지은 수습기자 =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사전집회에 참가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2019.10.05. eu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은 수습기자 =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사전집회에 참가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2019.10.05. eun@newsis.com
고등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 남편과 함께 현장을 찾은 정재희(47)씨는 "지난 촛불집회 때도 참석한 적이 있다"며 "참여해야 세상이 바뀌니까 사전집회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왔다"고 전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여자친구와 온 우진호(29)씨는 "7차 촛불집회 뉴스를 보고 감명받아 나왔다"며 "(국정농단) 촛불집회 이후 집회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우씨는 "조국 장관에 대해 100%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딸 의혹과 관련해서는 20대로서 실망하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검찰 쪽에서 너무 조 장관을 몰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조 장관에 대한 의심보다도 검찰개혁이 더 시급하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전집회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이종원 시사타파 대표가 "치사하게 숫자 대결로 집회의 순수성을 망가뜨리지 않겠다. 기자가 쥐최측 추산 몇명인지 물어보면 '본인이 느낀대로 쓰십시오'라고 할 것"이라고 말하자 "와"라는 함성이 일제히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편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성향 단체의 맞불집회도 이어졌다.

우리공화당은 범국민시민연대와 경찰 안전펜스를 사이에 두고 제148차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가족사기단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앉히는 순간 대한민국 진실과 정의가 사라졌다"며 "10월3일 서울역과 시청 광화문서 투쟁했다. 국민이 분노하고 광화문 나온 거면 끝장 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이지은 수습기자 = 5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우리공화당이 제148차 태극기집회를 연 뒤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10.05. eu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은 수습기자 = 5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우리공화당이 제148차 태극기집회를 연 뒤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9.10.05. eun@newsis.com
우리공화당 측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구속", "검찰 정의",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가톨릭대학서울성모병원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범국민시민연대 측의 본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6시까지로 집회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 측도 "문재인 간첩, 조국 간첩" 등의 구호를 외치고 "조국부부 눈물쑈 청년들은 피눈물", "국민을 버린 문재인 이제 국민이 버립니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자유연대 측 주장 총 1500여명이 참석한 이 집회는 오후 9시를 넘겨 집회를 마칠 예정이다.

범국민시민연대 측과 보수성향 정당, 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경찰 펜스를 사이에 두고 서로 욕설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집회를 위해 서초역 사거리에서부터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까지 양방향 8개 차로를 모두 통제한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일대 80개 중대 총 5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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